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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여는세상11

간장 시리즈 2편— 진간장의 배신? 원조가 밀려난 사연— 세계 소스 시리즈 8편 간장 시리즈 2편— 진간장의 배신? 원조가 밀려난 사연— 세계 소스 시리즈 8편 있잖아. 집에 간장이 몇 종류나 있어? 냉장고 문을 열면 아마 진간장 큰 병 하나, 어쩌면 양조간장 작은 병, 국 끓일 때 쓰는 국간장 한 병이 있을 거야. 이름도 쓰임도 만드는 법도 다 달라.지난 편에서 말한 전통 진장(眞醬)은 오래 숙성해서 진해진 간장이란 뜻이었어. 그런데 지금 마트 "진간장"이 정확히 그 진장이냐면, 꼭 그런 건 아니야. "진간장"은 여러 회사가 쓰는 상품명이지, 그 자체가 하나의 법정 식품유형은 아니거든. 양조간장일 수도, 혼합간장일 수도 있어. 이름은 전통에서 빌려왔는데 내용은 브랜드마다 다르다는 것 — 오늘은 이 어긋남을 따라가 볼게.원래 진장은 뭐였을까전통 간장은 숙성 정도에 따라 청장·중장·진.. 2026. 8. 16.
스위트 칠리소스: "남 찜 까이", 닭 찍어 먹는 소스가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이야기_세계의 소스 6편 스위트 칠리소스: "남 찜 까이", 닭 찍어 먹는 소스가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이야기_세계의 소스 6편 있잖아, 쌀국수 집 테이블에서 방금 해선장 이야기를 했잖아. 그 옆에 빨간 소스가 하나 더 있어. 짙은 빨강, 걸쭉하고 달콤하고, 먹으면 매운데 중독적으로 계속 손이 가는 그거. 해선장이 "광동 이민자들이 베트남에 심어준 소스"라면, 이 빨간 소스는 태국에서 태어나서 세계를 먹어버린 소스야. 스위트 칠리소스(Sweet Chili Sauce). 태국어 원래 이름은 남 찜 까이(น้ำจิ้มไก่), 직역하면 "닭 찍어 먹는 소스"야. 이름이 정직하지. 근데 지금은 닭만 찍어 먹는 게 아니야. 생선까지, 튀김까지, 스프링롤까지, 심지어 삼겹살까지 다 찍어 먹거든. 오늘은 그 소박한 태국 닭집 소스가 .. 2026. 8. 12.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있잖아,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먹어온 '외식'이 뭔지 알아? 짜장면이야.배달 음식의 역사도 짜장면이 먼저였어. 졸업식엔 짜장면, 이삿날엔 짜장면, 용돈 받은 날 처음 외식도 짜장면이었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짜장면 가격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어. "짜장면이 또 올랐다"는 기사가 나오면 "아, 물가가 올랐구나"가 되는 나라, 그게 한국이야. 오늘은 그 이야기야. 1883년 인천항 개항부터 산동 음식의 정체성, 화교 청요리집의 흥망, 춘장의 탄생, 삼총사의 계보, 그리고 짜장면이 어떻게 대한민국 물가 바로미터가 됐는지까지.1883년 인천, 산동 사람들이 황해를 건넜다1883년 인천항이 개항했어. 청나라 조.. 2026. 8. 11.
차이나타운 시리즈 3편 — 나가사키, 짬뽕의 고향이 일본이라고? (125년 전 한 복건성 청년의 주방에서 시작된 이야기) 차이나타운 시리즈 3편 — 나가사키, 짬뽕의 고향이 일본이라고? (125년 전 한 복건성 청년의 주방에서 시작된 이야기)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짬뽕은 중국 음식이 아니야?"아니야. 적어도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 형태의 짬뽕은, 중국이 아닌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어. 1899년, 복건성에서 건너온 화교 청년 한 명이 가난한 유학생들 밥 한 끼 먹이려다 만든 요리가 지금은 한·중·일 세 나라 밥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점령해버렸거든.그런데 이 짬뽕이라는 음식, 일본에서는 끝내 나가사키를 벗어나지 못했어. 라멘처럼 전국구가 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야.1899년 나가사키, 진평순의 주방때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막 바깥 세상을 향해 문을 연 시대였.. 2026. 8. 9.
동남아의 아침, 코코넛이 완성한다 — 카야토스트·나시르막·코코넛밥(코코넛 시리즈2) 동남아의 아침, 코코넛이 완성한다 — 카야토스트·나시르막·코코넛밥 (코코넛 시리즈2)있잖아, 지난 편에서 코코넛이 어떻게 태평양과 인도양 전역으로 퍼졌는지 봤잖아.그 나무가 정착한 땅마다 아침 식탁의 얼굴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거 알아? 싱가포르 사람은 아침에 커피와 함께 카야토스트를 먹고, 말레이시아 사람은 매콤한 삼발과 밥이 어우러진 나시르막을 먹고, 태국이나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는 코코넛으로 지은 밥이 아침상에 오르지. 셋 다 코코넛이 핵심 재료인데, 완성된 그릇은 완전히 달라. 오늘은 그 동남아 아침 식탁 투어를 떠나볼게. 🍳 ☕ 카야토스트 —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국민 아침카야토스트(Kaya Toast)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침 메뉴야. 얇게 구운 식빵 사이에 .. 2026. 8. 4.
굴소스, 끓이다 까먹은 국물이 135년 왕국을 세웠다 굴소스, 끓이다 까먹은 국물이 135년 왕국을 세웠다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실수 두 번으로 시작해. 우스터소스 기억해? 창고에 처박아 놓고 잊고 있다가 꺼냈더니 명품이 됐던 소스. 그런데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아시아 소스 브랜드 중 하나가 된 굴소스도 똑같이 '깜빡 잊음'으로 태어났어. 비슷한 시대, 비슷한 방식의 우연. 그런데 두 소스의 여행 경로는 완전히 달랐어. 하나는 영국 약국 창고에서 대서양을 건넜고, 다른 하나는 중국 광둥 시골 주방에서 미국 서부 철도 현장을, 인천 부두를,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거쳐 지금 우리 냉장고 안에 도착했어. 오늘은 그 긴 여행 이야기를 해볼게. 발단: 1888년 광둥성 남수이, 주전자를 깜빡한 날1888년, 중국 광둥성 주강 삼각주의 조그만 마을.. 2026.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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