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 칠리소스: "남 찜 까이", 닭 찍어 먹는 소스가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이야기_세계의 소스 6편
스위트 칠리소스: "남 찜 까이", 닭 찍어 먹는 소스가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이야기_세계의 소스 6편 있잖아, 쌀국수 집 테이블에서 방금 해선장 이야기를 했잖아. 그 옆에 빨간 소스가 하나 더 있어. 짙은 빨강, 걸쭉하고 달콤하고, 먹으면 매운데 중독적으로 계속 손이 가는 그거. 해선장이 "광동 이민자들이 베트남에 심어준 소스"라면, 이 빨간 소스는 태국에서 태어나서 세계를 먹어버린 소스야. 스위트 칠리소스(Sweet Chili Sauce). 태국어 원래 이름은 남 찜 까이(น้ำจิ้มไก่), 직역하면 "닭 찍어 먹는 소스"야. 이름이 정직하지. 근데 지금은 닭만 찍어 먹는 게 아니야. 생선까지, 튀김까지, 스프링롤까지, 심지어 삼겹살까지 다 찍어 먹거든. 오늘은 그 소박한 태국 닭집 소스가 ..
2026. 8. 12.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있잖아,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먹어온 '외식'이 뭔지 알아? 짜장면이야.배달 음식의 역사도 짜장면이 먼저였어. 졸업식엔 짜장면, 이삿날엔 짜장면, 용돈 받은 날 처음 외식도 짜장면이었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짜장면 가격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어. "짜장면이 또 올랐다"는 기사가 나오면 "아, 물가가 올랐구나"가 되는 나라, 그게 한국이야. 오늘은 그 이야기야. 1883년 인천항 개항부터 산동 음식의 정체성, 화교 청요리집의 흥망, 춘장의 탄생, 삼총사의 계보, 그리고 짜장면이 어떻게 대한민국 물가 바로미터가 됐는지까지.1883년 인천, 산동 사람들이 황해를 건넜다1883년 인천항이 개항했어. 청나라 조..
2026. 8. 11.
굴소스, 끓이다 까먹은 국물이 135년 왕국을 세웠다
굴소스, 끓이다 까먹은 국물이 135년 왕국을 세웠다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실수 두 번으로 시작해. 우스터소스 기억해? 창고에 처박아 놓고 잊고 있다가 꺼냈더니 명품이 됐던 소스. 그런데 놀랍게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아시아 소스 브랜드 중 하나가 된 굴소스도 똑같이 '깜빡 잊음'으로 태어났어. 비슷한 시대, 비슷한 방식의 우연. 그런데 두 소스의 여행 경로는 완전히 달랐어. 하나는 영국 약국 창고에서 대서양을 건넜고, 다른 하나는 중국 광둥 시골 주방에서 미국 서부 철도 현장을, 인천 부두를,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을 거쳐 지금 우리 냉장고 안에 도착했어. 오늘은 그 긴 여행 이야기를 해볼게. 발단: 1888년 광둥성 남수이, 주전자를 깜빡한 날1888년, 중국 광둥성 주강 삼각주의 조그만 마을..
2026.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