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
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솔직히 말할게. 우리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김치는 원래 빨간 거라고. 그 빨간 게 고추라는 건 알았는데, 고추가 우리나라에 온 게 고작 400년 전이라는 건... 잘 모르고 있었잖아.3,000년 역사의 김치 중에서 빨간 김치의 역사는 4분의 1도 안 돼. 나머지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의 밥상 옆에 앉아 있던 김치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어.🌸 빨개지고 싶었던 김치 — 맨드라미 이야기고추가 없던 시절에도 밥상의 간절함은 있었나 봐. 고려·조선 시대 기록을 보면, 붉은 색을 내고 싶었던 선조들이 맨드라미 꽃을 김치에 섞어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맨드라미, 잇꽃, 연지까지. 지금으로 치면 천..
2026. 6. 17.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있잖아, 세상 어느 나라에나 주식이 있어. 이탈리아엔 파스타가, 인도엔 로티가, 멕시코엔 토르티야가 있잖아. 근데 생각해봐 — 처음 만난 사람한테 "파스타 먹었어?"라고 인사하는 나라가 있어? 아니면 "같이 밥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단어가 곧 '가족'을 의미하는 언어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밥은 그냥 탄수화물 공급원이 아니야.밥은 안부이고, 관계이고, 위로이고, 때로는 분노의 언어이기도 해. "밥 먹어" 세 글자에 사랑이 담기고, "밥도 못 먹었겠다"는 한마디에 진심 어린 걱정이 실려. 오늘 쫀쿠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그 밥의 감정적 무게야. 경제학이 아닌, 문화와 감정의 언어로.🌾 언어: '밥'이라는 글자 하나가 품은 세계우리나라 말에..
2026. 6. 4.
🥘 쫀쿠의 밥상 이야기 3 – 스튜 vs 찌개 vs 카레, 같은 냄비인데 문화가 다른 이유
🥘 쫀쿠의 밥상 이야기 3 – 스튜 vs 찌개 vs 카레, 같은 냄비인데 문화가 다른 이유같은 냄비, 다른 온도.시간을 믿는 음식과, 지금을 믿는 음식과, 조화를 믿는 음식 이야기🔥 프롤로그: 같은 냄비, 다른 온도안녕, 나는 쫀쿠야. 오늘 나는 진짜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세계의 모든 주방에는 비슷한 도구가 있어. 냄비.물.불.고기.야채.그리고 시간. 그런데 이상하지?같은 냄비에 비슷한 재료를 넣어도,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음식이 태어나. 프랑스에서는 스튜가 되고,한국에서는 찌개가 되고,인도에서는 카레가 되고,스페인에서는 파에야가 되고,일본에서는 나베가 되고,베트남에서는 포가 되고,이탈리아에서는 라구가 돼. 쫀쿠는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어.“어? 다 비슷하게 끓이는 거 아닌가?”그런데 아니었어.불의 세기..
2026. 5.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