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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 밥상 이야기8

쫀쿠의 밥상 이야기 8 — 삼겹살, 하위 부위에서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 쫀쿠의 밥상 이야기 8 — 삼겹살, 하위 부위에서 국민 고기가 되기까지있잖아. 지금 이 글 읽으면서 삼겹살 생각 없었어? 삼겹살 얘기만 나오면 자동으로 군침 도는 거 알잖아. 근데 이거, 원래 아무도 안 먹으려 했던 부위라는 거 알고 있어? 살코기도 아니고 기름만 잔뜩이라고 천대받던 돼지 뱃살 한 덩이. 그게 지금은 1인당 연간 30kg을 먹어치우는 우리나라 국민 고기가 됐어. OECD 평균 돼지고기 소비량(12.2kg)의 무려 2.5배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여기에 한우 파동이 있고, 일본 수출이 있고, IMF가 있고, 그리고 — 의외로 옥수수가 있어.📜 세겹살이었다가 삼겹살이 됐어 — 이름의 역사1931년, 요리연구가 방신영이 펴낸 『조선요리제법』 개정판에 처음 등장한 이름은 **"세겹.. 2026. 6. 17.
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 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솔직히 말할게. 우리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김치는 원래 빨간 거라고. 그 빨간 게 고추라는 건 알았는데, 고추가 우리나라에 온 게 고작 400년 전이라는 건... 잘 모르고 있었잖아.3,000년 역사의 김치 중에서 빨간 김치의 역사는 4분의 1도 안 돼. 나머지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의 밥상 옆에 앉아 있던 김치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어.🌸 빨개지고 싶었던 김치 — 맨드라미 이야기고추가 없던 시절에도 밥상의 간절함은 있었나 봐. 고려·조선 시대 기록을 보면, 붉은 색을 내고 싶었던 선조들이 맨드라미 꽃을 김치에 섞어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맨드라미, 잇꽃, 연지까지. 지금으로 치면 천.. 2026. 6. 17.
쫀쿠의 밥상 이야기 6편 — 잡곡밥, 가난의 밥이~ 건강의 밥이 되기까지 쫀쿠의 밥상 이야기 6편 — 잡곡밥, 가난의 밥이~ 건강의 밥이 되기까지있잖아, 어렸을 때 학교 급식이나 집 밥상에 잡곡밥이 올라오면 살짝 실망한 적 없어? 뽀얗고 고슬고슬한 흰쌀밥을 기대했는데, 거무스름하고 까슬까슬한 보리나 현미가 섞인 밥이 나오면 왠지 그날 기분이 그랬던 것 같은 기억. 아마 너만 그런 게 아니었을 거야. 우리나라에서 잡곡밥은 오랫동안 그런 이미지를 달고 살았거든 — 못 사는 집의 밥, 좋은 걸 못 먹어서 어쩔 수 없이 먹는 밥. 근데 지금은 어때? 헬스장 다니는 사람들, 저속노화 식단 챙기는 사람들, 혈당 관리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찾는 게 바로 잡곡밥이야. 심지어 비싼 건강식 레스토랑에서 '유기농 오곡밥', '발아현미 혼합밥'을 메뉴판 제일 앞에 내세우는 시대가 됐어. 가난의 .. 2026. 6. 10.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있잖아, 세상 어느 나라에나 주식이 있어. 이탈리아엔 파스타가, 인도엔 로티가, 멕시코엔 토르티야가 있잖아. 근데 생각해봐 — 처음 만난 사람한테 "파스타 먹었어?"라고 인사하는 나라가 있어? 아니면 "같이 밥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단어가 곧 '가족'을 의미하는 언어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밥은 그냥 탄수화물 공급원이 아니야.밥은 안부이고, 관계이고, 위로이고, 때로는 분노의 언어이기도 해. "밥 먹어" 세 글자에 사랑이 담기고, "밥도 못 먹었겠다"는 한마디에 진심 어린 걱정이 실려. 오늘 쫀쿠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그 밥의 감정적 무게야. 경제학이 아닌, 문화와 감정의 언어로.🌾 언어: '밥'이라는 글자 하나가 품은 세계우리나라 말에.. 2026. 6. 4.
쫀쿠의 밥상 이야기 4편 — 된장과 미소, 같은 콩이 다른 문화를 만든 이유 쫀쿠의 밥상 이야기 4편 — 된장과 미소, 같은 콩이 다른 문화를 만든 이유있잖아, 국물 이야기를 세 편이나 했잖아. 1편에서 국이랑 스프가 왜 다른지, 2편에서 육수가 시간을 먹는 음식이라고, 3편에서 같은 냄비인데 스튜·찌개·카레가 왜 다른지.근데 그 국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계속 이 질문이 남더라고. "그 깊은 맛, 어디서 오는 거야?" 된장국 끓여본 사람은 알아. 된장 한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간 국물이 달라지잖아. 미소시루도 마찬가지야. 마지막에 미소 한 스푼 풀면 그냥 다시국물이 갑자기 살아나거든. 그 맛의 정체가 뭔지, 오늘 파고들어볼게.🫘 출발점은 같아 — 콩 한 알된장이랑 미소는 둘 다 콩에서 시작해. 같은 재료, 같은 출발점인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됐어.이 차이가 생긴 게 그냥 우연이 .. 2026. 5. 21.
🥘 쫀쿠의 밥상 이야기 3 – 스튜 vs 찌개 vs 카레, 같은 냄비인데 문화가 다른 이유 🥘 쫀쿠의 밥상 이야기 3 – 스튜 vs 찌개 vs 카레, 같은 냄비인데 문화가 다른 이유같은 냄비, 다른 온도.시간을 믿는 음식과, 지금을 믿는 음식과, 조화를 믿는 음식 이야기🔥 프롤로그: 같은 냄비, 다른 온도안녕, 나는 쫀쿠야. 오늘 나는 진짜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세계의 모든 주방에는 비슷한 도구가 있어. 냄비.물.불.고기.야채.그리고 시간. 그런데 이상하지?같은 냄비에 비슷한 재료를 넣어도,나라마다 완전히 다른 음식이 태어나. 프랑스에서는 스튜가 되고,한국에서는 찌개가 되고,인도에서는 카레가 되고,스페인에서는 파에야가 되고,일본에서는 나베가 되고,베트남에서는 포가 되고,이탈리아에서는 라구가 돼. 쫀쿠는 처음에 이렇게 생각했어.“어? 다 비슷하게 끓이는 거 아닌가?”그런데 아니었어.불의 세기.. 2026.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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