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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이야기4

 [세계의 죽 한그릇 · 1편] 🍚 한국의 죽 — 전복죽·흑임자죽·팥죽이 병자식에서 보양식이 되기까지 [세계의 죽 한그릇 · 1편] 🍚 한국의 죽 — 전복죽·흑임자죽·팥죽이 병자식에서 보양식이 되기까지 있잖아, 어릴 때 아프면 꼭 엄마가 죽 끓여줬잖아. 열이 나거나 배탈이 나면 흰죽 한 그릇. 냄새가 별로 없어서 속이 메스꺼울 때도 넘길 수 있었고, 따뜻해서 몸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 그게 한국 사람들이 죽을 기억하는 방식이야 — 아픔의 기억. 그런데 지금 죽 얘기를 해보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어.전복죽 한 그릇에 만 원 넘고, 흑임자죽은 프리미엄 한식당 코스 메뉴에 올라가 있고, 팥죽 카페가 생겼어. 죽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퍼졌고, 편의점엔 즉석죽 컵이 줄지어 있어. 아픈 사람만 먹던 그 음식이, 어느새 **"건강하니까 먹는 보양식"**이 됐거든. 뭐가 바뀐 걸까? 오늘은 그 질문을 쫓아가 볼.. 2026. 8. 7.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있잖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가 뭔지 알아? 피라미드가 아니야. 파스타도, 빵도 아니야. 정답은 죽이야. 3만 2천 년 전, 이탈리아의 그라베티안 문화 사람들이 야생 귀리를 돌 절구에 갈아 가루로 만든 흔적이 고고학 발굴에서 나왔는데, 학자들은 이 가루가 죽이나 빵을 만드는 데 쓰였을 거라고 봐. 이스트도 없고, 오븐도 없고, 레시피 북도 없는 시대에 — 그래도 만들 수 있었던 게 죽이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죽을 끓이고 있어. 홍콩의 이른 아침 식당에서는 쌀죽(粥)이 보글보글 끓고, 스코틀랜드의 할머니 집 부엌에서는 오트밀 포리지가 익어가고 있고, 서울 어느 집.. 2026. 8. 6.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 쫀쿠의 밥상 이야기 5편 — 밥, 한국인은 왜 밥심으로 사는가있잖아, 세상 어느 나라에나 주식이 있어. 이탈리아엔 파스타가, 인도엔 로티가, 멕시코엔 토르티야가 있잖아. 근데 생각해봐 — 처음 만난 사람한테 "파스타 먹었어?"라고 인사하는 나라가 있어? 아니면 "같이 밥 먹는 사람"이라는 뜻의 단어가 곧 '가족'을 의미하는 언어가 있어? 우리나라에서 밥은 그냥 탄수화물 공급원이 아니야.밥은 안부이고, 관계이고, 위로이고, 때로는 분노의 언어이기도 해. "밥 먹어" 세 글자에 사랑이 담기고, "밥도 못 먹었겠다"는 한마디에 진심 어린 걱정이 실려. 오늘 쫀쿠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그 밥의 감정적 무게야. 경제학이 아닌, 문화와 감정의 언어로.🌾 언어: '밥'이라는 글자 하나가 품은 세계우리나라 말에.. 2026. 6. 4.
쫀쿠의 밥상 이야기 4편 — 된장과 미소, 같은 콩이 다른 문화를 만든 이유 쫀쿠의 밥상 이야기 4편 — 된장과 미소, 같은 콩이 다른 문화를 만든 이유있잖아, 국물 이야기를 세 편이나 했잖아. 1편에서 국이랑 스프가 왜 다른지, 2편에서 육수가 시간을 먹는 음식이라고, 3편에서 같은 냄비인데 스튜·찌개·카레가 왜 다른지.근데 그 국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계속 이 질문이 남더라고. "그 깊은 맛, 어디서 오는 거야?" 된장국 끓여본 사람은 알아. 된장 한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간 국물이 달라지잖아. 미소시루도 마찬가지야. 마지막에 미소 한 스푼 풀면 그냥 다시국물이 갑자기 살아나거든. 그 맛의 정체가 뭔지, 오늘 파고들어볼게.🫘 출발점은 같아 — 콩 한 알된장이랑 미소는 둘 다 콩에서 시작해. 같은 재료, 같은 출발점인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 됐어.이 차이가 생긴 게 그냥 우연이 .. 2026.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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