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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죽 한그릇 · 6] 🥣 말 먹는 곡식이라고요? — 스코틀랜드가 귀리로 쌓은 자존심 [세계의 죽 한그릇 · 6] 🥣 말 먹는 곡식이라고요? — 스코틀랜드가 귀리로 쌓은 자존심 1755년,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식인 중 한 명인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 박사가 영어 사전을 출판했어. 평생 9년을 쏟아부은 역작이야. 그 사전에서 귀리(oats) 항목을 펼치면 이런 정의가 나와."A grain, which in England is generally given to horses, but in Scotland supports the people." (잉글랜드에서는 보통 말에게 주고, 스코틀랜드에서는 사람이 먹는 곡물.) 런던 살롱 사회가 박장대소했을 장면이 눈에 선해. 그런데 이 조롱에 대한 반격이 있었어. 존슨의 친구이자 스코틀랜드 출신 전기 작가 제임스 보스웰(Ja.. 2026. 8. 16.
쫀쿠의 맛있는 디저트 — "아이스께끼 사려!" 냉장고 이전 한국의 여름 경제학 "아이스께끼 사려!" 냉장고 이전 한국의 여름 경제학 있잖아. 음식이 맛으로만 기억되는 건 아니야. 어떤 음식은 소리로 먼저 떠올라."아이스께끼 사려!" — 이 외침, 단순한 호객이 아니었어. 냉장고 없는 여름, 차가운 걸 소비자에게 직접 가져다주는 이동식 유통망의 신호였어. 오늘은 맛보다 소리와 이동 방식으로 기억되는, 한국 근대 식품사에서 가장 특이한 음식 이야기를 해볼게.'아이스케끼'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을까이름의 계보는 이렇게 알려져 있어 — 영어 ice cake가 일본어식 발음(アイスケーキ)을 거쳐 한국 구어 '아이스케키·아이스께끼'로 정착했다는 설. 다만 이건 확정된 어원이라기보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설로 보는 게 정확해. 일본 본토에서 '아이스케키'가 한국의 막대 빙과와 같은 뜻으로 광범위.. 2026. 8. 16.
간장 시리즈 2편— 진간장의 배신? 원조가 밀려난 사연— 세계 소스 시리즈 8편 간장 시리즈 2편— 진간장의 배신? 원조가 밀려난 사연— 세계 소스 시리즈 8편 있잖아. 집에 간장이 몇 종류나 있어? 냉장고 문을 열면 아마 진간장 큰 병 하나, 어쩌면 양조간장 작은 병, 국 끓일 때 쓰는 국간장 한 병이 있을 거야. 이름도 쓰임도 만드는 법도 다 달라.지난 편에서 말한 전통 진장(眞醬)은 오래 숙성해서 진해진 간장이란 뜻이었어. 그런데 지금 마트 "진간장"이 정확히 그 진장이냐면, 꼭 그런 건 아니야. "진간장"은 여러 회사가 쓰는 상품명이지, 그 자체가 하나의 법정 식품유형은 아니거든. 양조간장일 수도, 혼합간장일 수도 있어. 이름은 전통에서 빌려왔는데 내용은 브랜드마다 다르다는 것 — 오늘은 이 어긋남을 따라가 볼게.원래 진장은 뭐였을까전통 간장은 숙성 정도에 따라 청장·중장·진.. 2026. 8. 16.
🟣 타로(Taro, 토란) — 이건 얌도 우베도 아니야 🟣 타로(Taro, 토란) — 이건 얌도 우베도 아니야 있잖아. 우리에겐 사실 흔한 작물은 아니야. 하지만 아예 낯선 작물도 아니야.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추석 때 종종 먹는 거거든. 타로는 얌이 아니고, 우베도 아니고, 자줏빛 고구마도 아니야. 그런데 마트에서는 셋이 뒤섞여 팔리고, 보바 가게에서는 구분이 더 흐려져. 이 혼돈의 뿌리채소가 어떻게 태평양 전역의 신화가 됐는지 따라와봐.1장. 이름부터 꼬여 있다 — 타로 ≠ 얌 ≠ 우베마트에서 "Purple Yam"이라고 적힌 라벨을 보고 집어 들면, 그게 타로인지 우베인지 보라 고구마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온라인 보바 커뮤니티에서는 "타로·우베·보라 고구마는 같은 게 아닌데 메뉴엔 다 'ube'로 쓰여 있다"는 불만이 꾸준히 올라와.셋은 이름이 비.. 2026. 8. 15.
[세계의 죽 한그릇 · 5편] 🫕 이 죽은 혼자 못 만들어 — 터키 케슈켁, 마을이 함께 끓이는 공동체의 음식 [세계의 죽 한그릇 · 5편] 🫕 이 죽은 혼자 못 만들어 — 터키 케슈켁, 마을이 함께 끓이는 공동체의 음식 있잖아. 결혼식 전날 밤, 터키 아나톨리아 어느 마을의 뒤뜰을 상상해봐.큰 구리 가마솥이 장작불 위에 올라앉아 있어. 냄비 바닥엔 솥이 그을리지 않도록 재를 발라뒀어. 뼈째 잘라낸 고기 덩어리, 껍질을 벗긴 밀, 양파, 향신료, 물, 기름 — 재료가 순서대로 들어가고, 그때부터 밤이 시작돼. 요리사와 조수들이 교대로 불을 지키며 밤새 냄비를 저어. 따뜻한 불 앞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농담이 오가고, 마을 소문이 오가.아무도 자지 않아 — 냄비가 자면 안 되니까.이튿날 정오가 되면, 마을에서 가장 힘센 청년들이 불려와. 그들이 손에 쥔 건 나무 절굿공이야. 그리고 시작돼 — 케슈켁 뒤메(keş.. 2026. 8. 15.
차이나타운 시리즈 6편 — 금을 찾으러 왔다가 쿡하우스를 남겼다: 시드니와 광동 화교의 170년 차이나타운 시리즈 6편 — 금을 찾으러 왔다가 쿡하우스를 남겼다: 시드니와 광동 화교의 170년 있잖아, 1편에서 샌프란시스코 이야기 했던 거 기억해? 1849년 골드러시, 광동 사람들, 그리고 찹수이라는 새로운 음식의 발명. 그런데 2년 뒤인 1851년,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져.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에서 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광동성 해안에 닿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 이미 캘리포니아 소식으로 한 번 들뜬 사람들이었으니까. 1851년부터 1856년 사이 약 5만 명의 중국인이 호주 금광으로 이동했어. 상당수가 당시 광둥성으로 불리던 중국 남부, 특히 사읍(Sze Yap) 지역과 연결된 이주 네트워크를 타고 왔지. 같은 사람들, 같은 이유로 떠났는데, 두 도시에 남긴 건 완.. 2026.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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