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죽 한그릇 · 5편] 🫕 이 죽은 혼자 못 만들어 — 터키 케슈켁, 마을이 함께 끓이는 공동체의 음식
[세계의 죽 한그릇 · 5편] 🫕 이 죽은 혼자 못 만들어 — 터키 케슈켁, 마을이 함께 끓이는 공동체의 음식 있잖아. 결혼식 전날 밤, 터키 아나톨리아 어느 마을의 뒤뜰을 상상해봐.큰 구리 가마솥이 장작불 위에 올라앉아 있어. 냄비 바닥엔 솥이 그을리지 않도록 재를 발라뒀어. 뼈째 잘라낸 고기 덩어리, 껍질을 벗긴 밀, 양파, 향신료, 물, 기름 — 재료가 순서대로 들어가고, 그때부터 밤이 시작돼. 요리사와 조수들이 교대로 불을 지키며 밤새 냄비를 저어. 따뜻한 불 앞에서 이야기가 오가고, 농담이 오가고, 마을 소문이 오가.아무도 자지 않아 — 냄비가 자면 안 되니까.이튿날 정오가 되면, 마을에서 가장 힘센 청년들이 불려와. 그들이 손에 쥔 건 나무 절굿공이야. 그리고 시작돼 — 케슈켁 뒤메(keş..
2026.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