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17 차이나타운 시리즈 7편 — 국가가 불러들인 노동자, 스스로 건너온 상인: 런던·파리 차이나타운의 여러 뿌리 차이나타운 시리즈 7편 — 국가가 불러들인 노동자, 스스로 건너온 상인: 런던·파리 차이나타운의 여러 뿌리 있잖아, 지금까지 여섯 편 다 "누군가 스스로 바다를 건넜다"는 이야기였잖아. 골드러시 소식을 듣고, 항구가 열리는 걸 보고, 사람들이 알아서 짐을 쌌어. 그런데 런던과 파리는 좀 달라. 여기선 국가가 먼저 사람을 불러들였어. 1916년, 영국과 프랑스 정부가 중국과 계약을 맺었어. 서부전선 후방에서 일할 노동력이 필요했거든. 약 14만 명의 중국인이 이 계약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왔어. 대다수는 산둥성과 허베이 등 중국 북부 출신이었고, 영국 측 모집은 웨이하이웨이(당시 영국 조차지)를 거점으로 이뤄졌어. 이게 오늘 이야기의 절반이야. 나머지 절반은, 아무도 부르지 않았는데 스스로 경로를 찾아 건너.. 2026. 8. 19. [세계의 죽 한그릇 · 7편] 🥣 카샤는 힘이다 — 러시아의 군대죽과 독일의 과학죽 [세계의 죽 한그릇 · 7편] 🥣 카샤는 힘이다 — 러시아의 군대죽과 독일의 과학죽 있잖아. 1799년 겨울, 러시아 장군 알렉산드르 수보로프(Alexander Suvorov)가 이끄는 병사 2만 명이 눈 덮인 알프스를 넘고 있었어. 나폴레옹 군대를 피해 스위스에서 오스트리아로 가는 거의 불가능한 산악 행군이었어. 길은 없었고, 식량은 거의 바닥났고, 기온은 영하로 곤두박질쳤어. 러시아 군 전통에선 이런 극한의 행군에서도 병사들을 지탱한 게 **한 냄비의 카샤(kasha)**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메밀 또는 보리를 물과 소금에 넣고 끓인 죽 — 재료라곤 그게 전부. 러시아군의 전통에선 전투 전날 반드시 카샤를 끓였어 — 밥을 먹어야 싸울 수 있으니까. 승전 뒤에도 카샤를 끓였어 — 함께 밥을 먹어야.. 2026. 8. 18. 나폴레옹 케이크 — 프랑스의 이름, 러시아의 영혼 나폴레옹 케이크 — 프랑스의 이름, 러시아의 영혼 있잖아, 이름이 완전히 틀린 음식들이 있어. 양갱(羊羹)은 양고기 국이라는 이름인데 팥 과자야. 면화유는 면화씨에서 짜는데 옷과 먹는 기름을 동시에 만들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 나폴레옹 케이크. 프랑스 황제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오늘 우리가 아는 모습은 러시아에서 완성된 케이크야. 이 케이크에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가 세 가지 전해져. 하나는 나폴리에서 온 설이고, 하나는 나폴레옹의 모자에서 온 설이고, 하나는 러시아 상류층의 프랑스 문화 선망에서 왔다는 설이야. 그리고 그 중 어느 것도 "나폴레옹 1세가 이 케이크를 좋아했다"는 이야기는 아니야. 어느 쪽이 정답인지는 지금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늘은 그 세 가지 이야기를 다 펼쳐볼게.퍼프 페이스트.. 2026. 8. 18. 🌶️💛 생강 & 강황 — 같은 과(科)에서 태어났는데, 하나는 무역전쟁을 하나는 신의 색이 됐다 🌶️💛 생강 & 강황 — 같은 과(科)에서 태어났는데, 하나는 무역전쟁을 하나는 신의 색이 됐다 있잖아, 생강과 강황은 같은 생강과(Zingiberaceae), 같은 뿌리줄기(rhizome)야. 그런데 하나는 로마제국 관세 기록에 올랐고, 하나는 힌두교 결혼식의 실이 됐어. 같은 뿌리, 완전히 다른 역사를 따라가볼게.식물학 브리핑 — 뿌리인데 뿌리가 아니다카사바·얌·타로를 다룰 때 우리는 계속 땅속에서 먹는 부분을 "뿌리"라고 불렀어.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생강과 강황은 뿌리가 아니야. **뿌리줄기(rhizome)**야. 땅속을 수평으로 뻗는 줄기지. 뿌리처럼 보이지만 식물학적으로는 줄기의 일부야. 마디(node)가 있고, 그 마디에서 위로는 잎이, 아래로는 진짜 뿌리가 나와. 뿌리줄기(Rhizome.. 2026. 8. 17. 간장 시리즈 3편 —산분해간장의 그림자: 빠른 간장, 다른 간장 — 세계 소스 시리즈 9편 간장 시리즈 3편 —산분해간장의 그림자: 빠른 간장, 다른 간장 — 세계 소스 시리즈 9편 있잖아. 마트에서 간장 뒷면을 읽다가 이런 걸 본 적 있어? "혼합간장(양조간장 OO%, 산분해간장 OO%)" 양조간장은 알겠는데, 산분해간장은 뭘까. "산(酸)"으로 "분해(分解)"한다는 게 무슨 뜻일까. 오늘은 빠른 간장의 탄생과 그 뒤의 논란, 그리고 간장이라는 이름이 콩을 벗어나 바다로 간 이야기까지 갈게.발효의 시간을 며칠로 줄이는 방법양조간장을 만들려면 짧아도 수개월, 전통 방식이면 그 이상 걸려. 그동안 균주가 콩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발효 부산물들이 맛의 복잡성을 만들어.이 시간을 줄이는 방법이 있어. 탈지대두 같은 식물성 단백질에 염산을 넣어 고온에서 가열하면, 균주가 몇 달에 걸쳐 할 .. 2026. 8. 17. 브로트제이트 심화편_나무 도마 vs 3단 트레이 — 쉬는 시간에 무엇을 먹느냐가 계급을 말해준다 브로트제이트 심화편_나무 도마 vs 3단 트레이 — 쉬는 시간에 무엇을 먹느냐가 계급을 말해준다 있잖아. 두 개의 상차림을 상상해볼래? 하나는 울퉁불퉁한 나무 도마 위에 덩어리째 놓인 치즈, 손으로 뜯어낸 호밀빵, 구석에 무심히 기댄 무 절임. 옆에는 뚜껑도 없이 콸콸 따라진 맥주 한 잔.다른 하나는 은색 봉에 3단으로 쌓인 트레이. 맨 아래는 테두리를 잘라낸 핑거 샌드위치, 중간은 클로티드 크림을 올린 스콘, 맨 위는 앙증맞은 케이크. 찻잔은 받침 위에, 냅킨은 무릎 위에. 쫀쿠의 호기심: "둘 다 차가운 음식인데, 어쩜 이렇게 다르게 생겼지?" 같은 "차가운 상차림"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사실 음식의 차이가 아니라, 그 음식이 누구를 위해, 어디서, 왜 만들어졌는가의 차이야. 오늘은 독일·영국·오.. 2026. 8. 17. 이전 1 2 3 4 5 ··· 3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