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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면의 여행: 듀럼밀 한 알이 세계를 돌다 파스타, 면의 여행: 듀럼밀 한 알이 세계를 돌다있잖아, 밀가루 이야기 하다 보면 꼭 이 질문이 나와. “파스타는 중국에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온 거 맞지?”그 이야기, 굉장히 유명하잖아. 근데 사실은 좀 달라. 그리고 진짜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로워. 면 한 가닥에 시칠리아 아랍인, 이탈리아 이민자, 미국 광고업자까지 등장하거든.🌾 파스타는 밀가루 음식이 아니야 — 듀럼밀 이야기파스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밀 이야기부터 해야 해.파스타의 원료는 **듀럼밀(Durum wheat)**이야. '듀럼’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단단한’이라는 뜻이야. 이름부터 이미 성격이 다르지. 일반 밀이 강수량이 많고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반면, 듀럼밀은 가뭄을 잘 견디고 경작 주기가 짧아 주로 지중해 지역과 같이 덥거나.. 2026. 5. 20.
메밀 한 알의 대여행: 척박한 땅에서 세계의 식탁까지 메밀 한 알의 대여행: 척박한 땅에서 세계의 식탁까지있잖아, 어제 막국수 두 집 이야기 했잖아. 홍천에서 순메밀 100%로 뽑은 그 면발, 인제에서 들기름 한 방울이 만든 그 고소함. 근데 그 이야기를 하고 나서 계속 궁금했어. 메밀이라는 곡물,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이름에 '밀'이 들어가는데 밀이 아니라고? 제주에는 몽골이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있고, 일본엔 소바가 있고, 프랑스엔 갈레트가 있고. 이 쌉싸름하고 구수한 곡물 하나가 전 세계를 돌아다닌 이야기, 한번 따라가 볼게.🌱 '메'+'밀' — 이름부터 이미 이야기야메밀이라는 이름 자체에 역사가 담겨 있어. "메(산, 뫼)"+"밀"의 합성어야. 산에서 나는 밀이라는 뜻이지. 밀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 밀이랑은 완전히 다른 식물이야. 곡물로서.. 2026. 5. 18.
막국수 두 집 — 참기름이냐 들기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막국수 두 집 — 참기름이냐 들기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음식으로 여는 세상 3편있잖아, 강원도 가면서 막국수 두 번 먹었어. 홍천에서 한 번. 인제에서 한 번. 둘 다 막국수, 둘 다 메밀. 근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어. 뭐가 달랐냐고?기름 한 방울이었어.🌾 메밀이라는 식물의 역설막국수 얘기하기 전에 메밀부터. 이름에 '밀'이 들어가지만, 메밀은 밀이 아니야. 마디풀과 식물이고, 글루텐이 없어.글루텐이 없다는 게 왜 중요하냐면. 밀가루 반죽이 찰지고 면발이 쫄깃한 건 글루텐 덕분이야. 면을 붙잡아주는 끈끈한 그물망이 글루텐이거든.메밀엔 그게 없어. 그래서 뽑자마자 끊어지고, 불고, 흩어져. 대부분의 막국수집이 메밀에 밀가루나 전분을 섞는 이유가 여기 있어. 시중에 파는 메밀면은 많게는 밀가루가 70%야.. 2026. 5. 17.
마카롱 — 머랭이 가장 우아하게 변신한 순간 마카롱 — 머랭이 가장 우아하게 변신한 순간있잖아, 지난번에 달걀 하나가 디저트가 되기까지 이야기 하면서 이런 말 했잖아. *“흰자가 마카롱 껍데기가 됐다”*고. 근데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아쉽지 않아? 그 머랭이 어떻게 파리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디저트가 됐는지, 그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길고 드라마틱하거든. 오늘은 흰자 거품이 걸어온 그 변신의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보자.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수도원에서 살롱으로, 파리에서 서울까지.마카롱은 사실 머랭 이야기의 가장 화려한 마지막 챕터야.1. 아, 근데 마카롱이랑 마카룬은 달라!본론 들어가기 전에 딱 하나만 짚고 가자. 영어로 macaron(마카롱)이랑 macaroon(마카룬)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완전히 다른 거야. **마카룬(macaroon)*.. 2026. 5. 14.
달걀 하나가 디저트가 되기까지: 머랭, 커스터드, 그리고 손목이 아팠던 시대 달걀 하나가 디저트가 되기까지: 머랭, 커스터드, 그리고 손목이 아팠던 시대있잖아, 에그타르트 이야기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 들지 않았어? 달걀을 그냥 깨서 넣는 거랑, 흰자만 따로 쳐서 봉우리를 만드는 거랑은 완전히 다른 세계잖아. 근데 그 "쳐서 봉우리 만들기"를 처음으로 누가 했을까? 그리고 도구도 없던 시절엔 어떻게 했을까? 달걀 하나가 디저트 재료가 되기까지, 생각보다 훨씬 오래되고 훨씬 고된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노른자도 아니고 흰자도 아닌, 달걀 그 자체의 이야기를 해보려고.달걀이 특별한 이유 — 흰자와 노른자는 완전히 다른 재료야달걀은 사실 하나인데 두 개야. 노른자는 지방과 유화제(레시틴)가 풍부해서 커스터드나 크림을 만들 때 진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만들어줘. 에그타르트 속 그 촉촉하고.. 2026. 5. 13.
에그타르트 — 수도원의 빨래 이야기에서 시작된 황금빛 디저트 대모험 에그타르트 — 수도원의 빨래 이야기에서 시작된 황금빛 디저트 대모험 있잖아, 에그타르트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생각한 적 없어? “이거 도대체 어디서 온 거야?” 라고. 달콤하고 부들부들한 커스터드, 바삭바삭한 타르트 쉘. 한 입에 쏙 들어오는 이 귀여운 크기. 그냥 맛있어서 먹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이 노란 디저트 한 조각 안에 포르투갈 수도원의 빨래 이야기, 대항해시대의 향신료 루트, 영국 식민지의 흔적, 그리고 한 영국 청년의 마카오 모험까지 다 들어 있거든. 진짜야. 이 조그마한 타르트가 역사책이야.🥚 시작은 빨래였어 — 포르투갈 수도원 이야기18세기 포르투갈 리스본. 벨렝(Belém)에 있는 **제로니무스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에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 2026.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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