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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시리즈 3편 — 나가사키, 짬뽕의 고향이 일본이라고? (125년 전 한 복건성 청년의 주방에서 시작된 이야기) 차이나타운 시리즈 3편 — 나가사키, 짬뽕의 고향이 일본이라고? (125년 전 한 복건성 청년의 주방에서 시작된 이야기)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인 질문에서 시작해. "짬뽕은 중국 음식이 아니야?"아니야. 적어도 오늘날 우리가 아는 그 형태의 짬뽕은, 중국이 아닌 일본 나가사키에서 태어났어. 1899년, 복건성에서 건너온 화교 청년 한 명이 가난한 유학생들 밥 한 끼 먹이려다 만든 요리가 지금은 한·중·일 세 나라 밥상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점령해버렸거든.그런데 이 짬뽕이라는 음식, 일본에서는 끝내 나가사키를 벗어나지 못했어. 라멘처럼 전국구가 되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야.1899년 나가사키, 진평순의 주방때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이 막 바깥 세상을 향해 문을 연 시대였.. 2026. 8. 9.
[세계의 죽 한그릇 · 2편] 중국의 죽 — 쌀알이 사라져야 완성되는 광둥식 콘지의 세계 [세계의 죽 한그릇 · 2편] 중국의 죽 — 쌀알이 사라져야 완성되는 광둥식 콘지의 세계 있잖아, 아침 6시에 홍콩에 도착한다고 상상해봐.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안, 창밖으로 이미 불 켜진 가게들이 보여. 그 중에 유독 많은 게 죽집이야. 문 열자마자 줄 서 있는 사람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 테이블마다 올려진 유탸오(油條 · 기름에 튀긴 밀가루 막대)가 그려지는 장면. 홍콩에서는 이게 아침 출근길 풍경이야.한국이라면 아침에 죽을 먹는 사람은 "몸 어디 안 좋아?" 소리를 듣겠지만, 광둥 문화권에선 정반대야. 죽은 가장 일상적인 아침 식사야. 아픈 사람만 먹는 게 아니라, 멀쩡한 회사원도, 친구들도, 가족도 — 아침에 죽집에 가는 게 그냥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오늘은 그 풍경 안으로.. 2026. 8. 9.
샤르밧, 페르시아 사막이 만든 한 단어가 소르베·셔벗·시럽·슈럽을 낳았다 샤르밧, 페르시아 사막이 만든 한 단어가 소르베·셔벗·시럽·슈럽을 낳았다있잖아, 달고나 편에서 설탕과 소다가 만든 폭발 이야기를 했잖아. 이번엔 설탕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폭발 대신 냉각. 그리고 이번 이야기의 출발지는 부산 골목이 아니라, 기원전 400년의 이란 사막 한복판이야. 지금 네가 먹는 소르베(sorbet)와 셔벗(sherbet), 매일 마시는 시럽(syrup), 요즘 핫한 칵테일 베이스 슈럽(shrub) — 이 단어들이 전부 어원상 강하게 연결된 하나의 단어군에서 왔어. 아랍어 동사 "마시다"에서. 오늘은 그 단어의 여행을 따라가볼게.하나의 뿌리 — '마시다'에서 시작된 단어 가족아랍어에 شَرِبَ (shariba)라는 동사가 있어. 뜻은 "마시다"야. 이 동사에서 sharāb(.. 2026. 8. 8.
할라, 땋은 실 하나하나에 3,500년이 담긴 빵 할라, 땋은 실 하나하나에 3,500년이 담긴 빵있잖아, 빵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이 빵 한 덩이가 이렇게까지 복잡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어?" 오늘 이야기하려는 빵이 딱 그래. 보기엔 그냥 노릇노릇하게 구운 달걀 빵이야. 참깨가 솔솔 뿌려져 있고, 여러 가닥을 땋아 만든 예쁜 모양이지. 그런데 이 빵 하나에 성경의 규례, 3,500년의 이산과 귀환, 유럽 리치 브레드 문화와의 만남, 그리고 매주 금요일 저녁 가족이 모이는 식탁이 다 들어가 있어. 빵을 먹는 게 아니라, 기억을 씹는 거야.먼저 이름 이야기부터 — '할라'는 빵 이름이면서 행위의 이름이야할라(חַלָּה, Challah). 이 단어는 빵을 가리키는 동시에, 빵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하는 종교적 행위도 가리켜. .. 2026. 8. 8.
스리라차(Sriracha): 베트남 난민의 빨간 병이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는가_세계의 소스 스리라차(Sriracha): 베트남 난민의 빨간 병이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는가_세계의 소스 있잖아, 2022년 여름에 미국에서 꽤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마트 진열대에서 초록 뚜껑 달린 빨간 병이 사라졌어. 그걸 사재기한 사람들이 이베이(eBay)와 아마존에 올렸는데 — 원래 5달러짜리 병이 80달러에 팔렸어. 어떤 두 팩은 120달러였어. 미국 뉴스에서 "스리라차 쇼티지(Sriracha shortage)"를 톱 기사로 다뤘어. 핫소스 한 병 때문에.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 미국인들에게 스리라차는 단순한 소스가 아니야. 1980년대부터 냉장고 문에 꽂혀 있던 일상의 물건이야. 그것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이 패닉에 빠진 거야. 그런데 이 빨간 병의 시작은 훨씬 더 놀라운 이야기야. 베트남 전쟁 난민.. 2026. 8. 8.
방탄커피 — 티베트의 야크버터차가 실리콘밸리를 거쳐 온 길 방탄커피 — 티베트의 야크버터차가 실리콘밸리를 거쳐 온 길있잖아, 커피에 버터를 넣어 마신다는 얘기 처음 들었을 때 다들 비슷한 반응이었을 거야. "그거 느끼하지 않아?"그런데 이 이상한 조합이 한때 다이어트·바이오해킹 업계를 뒤흔든 트렌드였다는 거, 그리고 그 뿌리를 따라가면 히말라야 고원의 오래된 차 문화까지 이어진다는 거 알고 있었어? 오늘은 방탄커피(Bulletproof Coffee) 이야기야.☕ 방탄커피란 무엇인가방탄커피는 블랙커피에 무염 버터(또는 기, ghee)와 MCT 오일(중쇄 지방산 오일, Medium Chain Triglyceride)을 넣고 블렌더로 갈아 크리미하게 유화시켜 마시는 음료야. 일반적인 라떼처럼 우유 거품이 아니라, 지방 성분이 커피 속에 고르게 퍼지면서 걸쭉하고 부드러.. 2026.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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