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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트제이트(Brotzeit) — "빵 시간"이라는 이름의 식사, 법이 만든 독일의 안주 문화 브로트제이트(Brotzeit) — "빵 시간"이라는 이름의 식사, 법이 만든 독일의 안주 문화있잖아, 독일에는 "빵 시간"이라는 이름의 식사가 따로 있다는 거 알아? 지난 이야기 브로트쿨투어(Brotkultur)에서 잠깐 언급했던 거 기억나? 밥 먹는 시간이 아니라 진짜로 Brotzeit(브로트제이트)라는 단어 자체가 하나의 식사 이름이야. 직역하면 그냥 "빵의 시간"인데, 이 말을 들으면 독일 사람들은 다들 똑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대 — 냉육이랑 치즈, 피클, 프레첼이 올라간 나무 도마 하나. 쫀쿠의 호기심: "빵 시간이 뭐예요? 그냥 빵 먹는 시간 아니에요?"원래 바이에른에서 시작된 표현인데, 지금은 독일 전역에서 통용돼. 아침과 점심 사이 "두 번째 아침식사"로도, 노동 중간의 새참으로도, 저녁 맥.. 2026. 8. 15.
🍠 왜 미국의 얌은 고구마일까 — 노예무역·흑인 음식문화·루이지애나 마케팅의 역사 🍠 왜 미국의 얌은 고구마일까 — 노예무역·흑인 음식문화·루이지애나 마케팅의 역사 미국의 추수감사절 식탁에 올라오는 캔디드 얌(candied yams)을 보면, 주황빛 뿌리채소가 설탕이랑 버터에 윤기를 내며 구워져 있어. 라벨엔 **"YAMS"**라고 적혀 있고.그런데 식물학적으로 보면 이건 대개 얌이 아니야. **고구마(sweet potato, Ipomoea batatas)**야. 진짜 얌 — 디오스코레아(Dioscorea)속 — 은 서아프리카 정글에서 자라는, 완전히 다른 식물이야. 왜 미국에서는 고구마를 얌이라고 부를까? 이 질문의 답은 식물학만으로는 못 찾아. 서아프리카의 언어, 대서양 노예무역, 미국 남부의 흑인 음식문화, 루이지애나 고구마 산업의 마케팅이 차례로 얽혀 있거든.1장. 식물학적 .. 2026. 8. 14.
🍶 간장 시리즈 1편 — 간을 보다: 맛의 기준이 된 액체_세계의 소스 7편 🍶 간장 시리즈 1편 — 간을 보다: 맛의 기준이 된 액체_세계의 소스 7편 있잖아, 한국어에 재밌는 표현이 있어. "간을 봐야 해." 요리할 때 누구나 쓰는 말이야. 그런데 여기서 "간"이 뭔지 생각해본 적 있어? 사전에는 "음식의 짠맛이나 싱거운 정도"라고 나와. 그러니까 간을 본다는 건 맛의 기준선을 확인하는 행위야.간은 음식의 짠맛과 양념 정도를 뜻하는 한국어 고유어야. 정확히 어떤 한자에서 왔는지 딱 잘라 말하긴 어렵지만, 오랫동안 이 단어가 발효 장류의 사용과 함께 굳어져왔다는 건 분명해. 간장은 어쩌면 "맛의 기준"이라는 뜻의 간과, 발효 장을 뜻하는 장(醬)이 만난 말일지도 몰라. 수백 년 동안 조선의 부엌에서 짠맛의 기준은 소금 그 자체가 아니라 발효된 콩이 만들어낸 액체였어. 매일 아.. 2026. 8. 14.
돈두르마, 콘을 뺏는 터키 아이스크림의 과학과 역사_화가 날때도 있지만, 역시 재미있고 맛있는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콘을 뺏는 터키 아이스크림의 과학과 역사_화가 날때도 있지만, 역시 재미있고 맛있는 터키 아이스크림 있잖아. 터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면 아이스크림보다 먼저 막대기가 보여. 행상은 콘을 건네는 듯하다가 빼고, 손님이 잡으려 하면 빙글 돌리고, 다시 내미는 듯하다가 또 가져가. 결국 당황한 관광객이 웃음을 터뜨리면서야 아이스크림을 받는 그 장면, 유튜브에서 한 번쯤 봤을 거야. 이 장난이 가능한 이유는 단순한 손재주가 아니야. 마라슈 돈두르마에는 살렙이라는 난초 덩이줄기 가루가 들어가는데, 이게 아이스크림을 더 조밀하고 끈기 있게 만들고, 여기에 전통적인 두드림과 냉동 과정이 탄성을 더해. 일부 제품에는 매스틱 수지도 들어가. 오늘은 그 쫀득함 뒤에 숨은 난초의 생태, 오스만 겨울 음료, 키오.. 2026. 8. 14.
[세계의 죽 한그릇 · 4편] 🍚 리조토는 죽이 아니라고요? — 쌀·육수·버터·치즈가 만든 이탈리아식 고급 포리지 [세계의 죽 한그릇 · 4편] 🍚 리조토는 죽이 아니라고요? — 쌀·육수·버터·치즈가 만든 이탈리아식 고급 포리지 이탈리아 사람한테 "리조토가 죽이랑 비슷한 거 아니에요?"라고 물어보면, 아마 포크를 내려놓고 진지하게 정색할 거야. 밀라노 사람이라면 특히 더. 그런데 냉정하게 따져보면, 리조토는 죽의 3대 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 곡물 + 물(육수) + 열 + 시간 — 이걸로 만드는 음식은 인류학적으로 전부 포리지 계보야. 단지 마지막 순간에 버터랑 파르미지아노를 집어넣고 유화(乳化)시켰을 뿐이지. 그래서 오늘의 질문은 이거야."리조토는 과연 죽일까, 아닐까 — 그리고 이탈리아는 어떻게 죽을 고급 요리로 둔갑시켰을까?" 이 시리즈를 쭉 따라온 사람이라면 이미 눈치챘을 거야. 한국 죽은 돌봄의 그릇이었고.. 2026. 8. 13.
차이나타운 시리즈 5편 — 하이난에는 없는 하이난 치킨라이스: 중국인도 말레이인도 아닌 사람들이 만든 음식 차이나타운 시리즈 5편 — 하이난에는 없는 하이난 치킨라이스: 중국인도 말레이인도 아닌 사람들이 만든 음식 있잖아, 말레이어에 이런 표현이 있어. "Orang Cina bukan Cina" — "중국인인데 중국인이 아닌 사람."싱가포르 편을 시작하면서 이 문장부터 꺼내는 이유가 있어. 지금까지 샌프란시스코·요코하마·나가사키·인천, 네 도시를 거쳐왔잖아. 전부 "이주민이 현지인에게 자기 음식을 팔았다"는 이야기였어. 그런데 싱가포르는 달라. 여기선 이주민이 현지인과 결혼했고, 그 결과 아예 새로운 정체성이 생겼어. 중국인도 아니고 말레이인도 아닌, 그 둘 사이 어딘가. 오늘은 그 사람들 이야기야.페라나칸은 언제 시작됐을까 — 1819년이 아니다싱가포르 이야기를 하면 보통 1819년 래플스의 개항부터 시작하.. 2026.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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