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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지3

[세계의 죽 한그릇 · 2편] 중국의 죽 — 쌀알이 사라져야 완성되는 광둥식 콘지의 세계 [세계의 죽 한그릇 · 2편] 중국의 죽 — 쌀알이 사라져야 완성되는 광둥식 콘지의 세계 있잖아, 아침 6시에 홍콩에 도착한다고 상상해봐.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버스 안, 창밖으로 이미 불 켜진 가게들이 보여. 그 중에 유독 많은 게 죽집이야. 문 열자마자 줄 서 있는 사람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 테이블마다 올려진 유탸오(油條 · 기름에 튀긴 밀가루 막대)가 그려지는 장면. 홍콩에서는 이게 아침 출근길 풍경이야.한국이라면 아침에 죽을 먹는 사람은 "몸 어디 안 좋아?" 소리를 듣겠지만, 광둥 문화권에선 정반대야. 죽은 가장 일상적인 아침 식사야. 아픈 사람만 먹는 게 아니라, 멀쩡한 회사원도, 친구들도, 가족도 — 아침에 죽집에 가는 게 그냥 밥 먹으러 가는 거야. 오늘은 그 풍경 안으로.. 2026. 8. 9.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있잖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가 뭔지 알아? 피라미드가 아니야. 파스타도, 빵도 아니야. 정답은 죽이야. 3만 2천 년 전, 이탈리아의 그라베티안 문화 사람들이 야생 귀리를 돌 절구에 갈아 가루로 만든 흔적이 고고학 발굴에서 나왔는데, 학자들은 이 가루가 죽이나 빵을 만드는 데 쓰였을 거라고 봐. 이스트도 없고, 오븐도 없고, 레시피 북도 없는 시대에 — 그래도 만들 수 있었던 게 죽이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죽을 끓이고 있어. 홍콩의 이른 아침 식당에서는 쌀죽(粥)이 보글보글 끓고, 스코틀랜드의 할머니 집 부엌에서는 오트밀 포리지가 익어가고 있고, 서울 어느 집.. 2026. 8. 6.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있잖아,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한여름이 찾아오면 한국 밥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게 있어. 불도 거의 안 쓰고, 재료도 단출하고, 준비 시간도 10분이 안 되는 한 그릇 — 바로 냉국이야. 차갑게 식힌 물에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채소 한 움큼 얹으면 완성되는, 어떻게 보면 너무 소박한 이 음식이 한국의 여름을 수백 년 넘게 지켜왔어. 더 단순하게 가면 물만밥이 있어. 그릇에 밥 한 공기 담고 시원한 물 한 국자 붓으면 끝. 이 단순함이 사실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여름 한 끼의 풍경이기도 해.📜 냉국의 뿌리 — 고려 시인이 먼저 알아챘다냉국의 한국 초기 기록으로 자주 언급되는 게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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