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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 맛 있는 이야기217

[세계의 죽 한그릇 · 3편] 🍚 일본의 죽 — 아프기 전에 먹는 오카유, 온도와 정성으로 완성되는 회복의 의식 [세계의 죽 한그릇 · 3편] 🍚 일본의 죽 — 아프기 전에 먹는 오카유, 온도와 정성으로 완성되는 회복의 의식 있잖아, 일본 사람들이 아플 때 오카유 끓이는 걸 한번 상상해봐. 그냥 쌀에 물만 붓는 게 아니야.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로 먼저 다시(だし) 육수를 내고, 거기에 쌀을 넣고 뚜껑을 살짝 열어 약불에서 20~30분 뭉근하게 끓여. 완성되면 그릇을 미리 따뜻하게 데워두고, 거기에 담아. 위에는 우메보시(매실장아찌) 한 알, 또는 달걀을 살짝 풀어 올려. 먹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 온도까지 계산해서.한국에서 엄마가 아픈 아이한테 죽 끓여주는 것도 정성이지만, 일본의 그 정성은 결이 조금 달라. 어디까지 섬세하게 배려할 수 있느냐를 죽 한 그릇 안에서 다 풀어내는 느낌.. 2026. 8. 11.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차이나타운 시리즈 4편 — 한국 인천: 짜장면이 15원에서 8,000원이 되기까지 있잖아, 한국에서 가장 오랫동안 가장 많은 사람이 먹어온 '외식'이 뭔지 알아? 짜장면이야.배달 음식의 역사도 짜장면이 먼저였어. 졸업식엔 짜장면, 이삿날엔 짜장면, 용돈 받은 날 처음 외식도 짜장면이었어.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짜장면 가격이 뉴스에 나오기 시작했어. "짜장면이 또 올랐다"는 기사가 나오면 "아, 물가가 올랐구나"가 되는 나라, 그게 한국이야. 오늘은 그 이야기야. 1883년 인천항 개항부터 산동 음식의 정체성, 화교 청요리집의 흥망, 춘장의 탄생, 삼총사의 계보, 그리고 짜장면이 어떻게 대한민국 물가 바로미터가 됐는지까지.1883년 인천, 산동 사람들이 황해를 건넜다1883년 인천항이 개항했어. 청나라 조.. 2026. 8. 11.
해선장(海鮮醬): "해산물 소스"인데 해산물이 없어, 이름이 거짓말하는 광동의 만능 소스_세계의소스_5 해선장(海鮮醬): "해산물 소스"인데 해산물이 없어, 이름이 거짓말하는 광동의 만능 소스_세계의소스_5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이름 하나에서 시작해. 해선장(海鮮醬). 한자를 풀면 "바다 해(海), 신선할 선(鮮), 장 장(醬)". 그러니까 직역하면 **"해산물 소스"**야. 그런데 뒤집어서 성분표를 보면? 콩, 전분, 마늘, 고추, 설탕, 식초. 해산물이 한 조각도 없어. 굴소스는 굴이 들어가고, 두반장은 잠두(콩)가 들어가고, 우스터소스는 앤초비가 들어가. 그런데 해선장은 이름에 "해산물"을 달고 다니면서 정작 해산물은 1도 안 들어 있어. 이건 오해야?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이름의 미스터리 — 왜 해산물이 없는데 해산물 소스야? 해선장의 광동어 발음은 **"호이신(Hoisin)"**이.. 2026. 8. 10.
💊→🥑 케토 식단의 역사: 뇌전증 치료식은 어떻게 실리콘밸리 아침 루틴이 됐나 💊→🥑 케토 식단의 역사: 뇌전증 치료식은 어떻게 실리콘밸리 아침 루틴이 됐나 있잖아, 지난 기(Ghee) 편에서 예고했던 거 기억해? 오늘은 그 기의 단짝, 케토 식단 얘기야. 100년 전엔 뇌전증 앓는 아이들 살리려던 치료식이었는데, 지금은 인스타 해시태그가 됐거든.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따라와봐.1부. 금식이 발작을 멈춘다는 오래된 관찰고대 의학 문헌에는 뇌전증 환자의 식이 제한이랑 금식을 관찰한 기록이 나타나. 다만 이걸 "고대인이 이미 케토 식단을 알고 있었다"고 하긴 어려워. 금식과 발작 사이의 관계를 오랫동안 관찰해온 역사적 배경 정도로 보는 게 맞아.근대적 기록은 1911년으로 넘어와. 프랑스 의사 기욤 겔파와 오귀스트 마리가 21명의 뇌전증 환자에게 금식과 제한식을 시도했는데, 사실.. 2026. 8. 10.
파니니(Panini) — 작은 빵 하나가 밀라노 청춘을 먹여 살리고, 세계 카페를 점령하기까지 파니니(Panini) — 작은 빵 하나가 밀라노 청춘을 먹여 살리고, 세계 카페를 점령하기까지 있잖아, 이탈리아어에서 가장 많이 오해받는 단어 중 하나가 파니니야. 전 세계 카페 메뉴판에 Panini라고 적혀 있는데, 이탈리아어 문법으로는 panino가 단수고 panini가 복수야. 하나를 주문하고 싶으면 panino라고 해야 해. 작은 빵, pane(빵) + -ino(작은 것을 뜻하는 접미사). 그러니까 우리가 매일 카페에서 주문하는 그것의 진짜 이름은 파니노 — "작은 빵" 하나. 다만 영어권에서는 오랫동안 panini라는 형태가 관용적으로 단수처럼 굳어져 버려서, 지금은 그것대로 하나의 정착된 표현이 됐어. 그런데 그 작은 빵 하나에 꽤 큰 이야기가 들어있어.파니노의 뿌리 — 옛 요리책부터 밀라노 .. 2026. 8. 10.
🧈 기(Ghee) — 신에게 바친 지방이 방탄커피가 되기까지 🧈 기(Ghee) — 신에게 바친 지방이 방탄커피가 되기까지 있잖아, 오늘은 방탄커피 얘기하다가 계속 미뤄뒀던 재료 하나 꺼내볼게. 바로 **기(Ghee)**야. 인도 전통 버터인데, 이게 어쩌다 실리콘밸리 사업가의 커피잔까지 흘러들어갔는지 궁금하지 않아?1부. 정제된 버터, 그 이상의 것기는 버터를 끓여서 물이랑 유고형분(카세인, 유청)을 걸러낸 순수 유지방이야. 조리법만 보면 그냥 정제 기술 같지만, 인도에서는 이게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었고, 의사의 처방이었고, 왕의 음식이었어.산스크리트어 ghṛta라는 단어가 리그베다(대략 기원전 2천년대 후반부터 형성된 것으로 보는 고대 인도의 찬가 모음)에 등장하는데, 정확히 언제 누가 처음 기를 만들었는지는 특정할 수 없어. 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고대 인도 .. 2026.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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