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쫀쿠의 맛 있는 이야기155

더위를 이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 — 한국부터 페르시아까지, 세계 여름 차가운 음식 지도 더위를 이기는 가장 오래된 방법 — 한국부터 페르시아까지, 세계 여름 차가운 음식 지도있잖아,냉장고가 발명된 게 불과 100년 전이라는 거 알아? 그전까지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찌는 여름을 맨몸으로 버텨야 했어. 그 과정에서 각 문명이 독립적으로 발견한 게 있어. 차갑게 먹거나 마시면 몸이 시원해진다는 것, 그리고 그 시원함에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멘톨이나 박하의 주성분은 피부와 구강 점막의 TRPM8 수용체에 결합해서 뇌에 냉각 신호를 보내. 실제로 체온을 낮추지 않아도 뇌는 '시원하다'고 인식하는 거야. 차가운 음식이 열을 빼앗아 가는 물리적 냉각과 이 신경학적 냉각이 함께 작동하면서 수천 년간 인류의 여름 밥상을 구성해왔어. 그리고 흥미로운 건, 지구 반대편 문명들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 채 놀.. 2026. 7. 14.
유채, 꽃으로 보기 전에 먼저 맛봐야 하는 이유 — 제주 사람들이 혼자 알고 있던 봄나물의 진짜 이야기 유채, 꽃으로 보기 전에 먼저 맛봐야 하는 이유 — 제주 사람들이 혼자 알고 있던 봄나물의 진짜 이야기있잖아, 봄마다 제주에 유채꽃 보러 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그 예쁜 노란 꽃밭에서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감탄하고 떠나는 거 다 좋아. 근데 정작 그 꽃이 밥상에 올라온다는 건 알고 있어? 꽃을 먹는다고? 그것도 김치로? 나물로?제주 사람들은 그냥 알아. 그 노란 꽃이 뜨는 계절보다 조금 더 일찍,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에 잎과 줄기를 딴다는 거. 그게 봄의 첫 번째 밥상이었다는 거. 오늘 쫀쿠는 유채를 먹는 이야기를 해볼 거야. 경관 자원도, 카놀라유도 아닌, 진짜 먹는 이야기.제주 사람들이 유채를 부르는 이름들제주에서 유채는 여러 이름으로 불려. 지름나물, 겨울초, 평지나물, 동지나물... 2026. 7. 13.
샌드위치 vs 토스트 — 두 조각 빵 사이의 1만 가지 이야기 샌드위치 vs 토스트 — 두 조각 빵 사이의 1만 가지 이야기있잖아, 이안박 단어의 서재에서 샌드위치 백작 이야기 읽었지? 18세기 영국에서 존 몬태규(샌드위치 백작)가 도박이나 회의 중에 간단히 먹으려고 빵 사이에 고기를 끼운 음식이 유명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거든. 백작 이름을 빌린 그 음식이 지금은 전 세계에서 매일 엄청난 양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나라마다 다른 빵, 다른 재료, 다른 이름으로 — 완전히 다른 정체성으로. 오늘은 그 두 조각 빵 사이에 담긴 세계를 한 번에 펼쳐볼게! 🥪🍞 잠깐, 샌드위치랑 토스트 뭐가 달라?한국에서 '토스트'는 굉장히 독특한 포지션이잖아. 이삭토스트, 길거리 토스트, 계란 토스트 — 이것들 사실 국제적 기준으로는 전부 샌드위치야. .. 2026. 7. 12.
냉장고 없이 살아남았다 — 청어·치즈·소금이 유럽을 먹여 살린 이야기 냉장고 없이 살아남았다 — 청어·치즈·소금이 유럽을 먹여 살린 이야기있잖아, 오늘날 냉장고는 그냥 가전이 아니라 '생존 인프라'잖아. 근데 냉장고가 일반 가정에 보급된 게 불과 1920~1930년대야. 100년도 안 됐어. 그 이전 수천 년간 인류는 미생물·소금·시간, 이 세 가지만으로 식량을 지켰어. 유럽 문명, 특히 중세 유럽의 식탁은 사실상 발효의 역사였고, 그 중심에 청어와 치즈가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야. 🧀🐟 청어 — 북해가 유럽을 먹여 살린 방식중세 유럽 기독교 달력에는 연간 150~170일의 금식일이 있었어. 부활절 전 사순절, 매주 금요일, 각종 성인 축일까지. 육류 대신 먹을 단백질이 필요했고, 그 답이 청어였어. 북해와 발트해에서 가을마다 대량으로 회유하는 대서양 청어는 유럽 역.. 2026. 7. 12.
프레첼 — 수도사의 기도하는 팔에서 옥토버페스트 맥주잔 옆까지 프레첼 — 수도사의 기도하는 팔에서 옥토버페스트 맥주잔 옆까지있잖아, 마트 과자 코너에서 무심코 집어든 치즈 프레첼 한 봉지 있잖아.그 특유의 짙은 갈색 겉면, 알싸한 소금기, 살짝 알칼리 풍미가 감도는 뒷맛. 사실 그 맛 안에는 7세기 초 이탈리아 수도원 한켠에서 밀가루 반죽을 꼬던 수도사의 손길이 담겨 있어. 그리고 그 갈색 껍질의 비밀은 베이글 편에서 슬쩍 언급했던 '알칼리 처리 → 마이야르 반응'이라는 화학 이야기로 이어져. 오늘은 그 기나긴 여정을 따라가 볼게. 🥨🙏 어원 — "작은 보상"이 "기도하는 팔"이 되기까지프레첼이라는 이름은 두 개의 라틴어가 겹쳐진 흥미로운 결합이야.첫 번째는 '프레티올라(Pretiola)'. 라틴어로 '작은 보상'이라는 뜻이야. 전설에 따르면 7세기 초 이탈리아.. 2026. 7. 11.
크래미는 게가 아니야 — 명태 한 마리가 게맛살·어묵·피시볼이 되기까지 크래미는 게가 아니야 — 명태 한 마리가 게맛살·어묵·피시볼이 되기까지있잖아, 얼마 전에 오십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올라왔어. 냉장고 속 크래미 한 봉지가 주가를 움직였다는 이야기. 돈쭐 운동이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움직이면서 '크래미'라는 브랜드가 순식간에 뉴스의 중심이 됐거든. (자세한 이야기는 → 크래미 한 봉지가 주가를 움직였다) 그런데 그 소동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크래미, 그거 진짜 게야? 어묵은 뭐로 만들어? 오뎅이랑 어묵이랑 달라? 피시볼은 또 뭐야?" 하나씩 풀어보면 전부 연결돼 있어. 그리고 그 연결의 중심에 옆나라 일본의 **수리미(すり身, Surimi)**라는 오래된 기술이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야. 🐟🧪 수리미란 무엇인가 — 생선을 '백지'로 만드는 기술.. 2026. 7. 1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