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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여는 세상44

우베(Ube)가 뭐야? 보라색 참마가 디저트계를 점령한 이야기 우베(Ube)가 뭐야? 보라색 참마가 디저트계를 점령한 이야기있잖아, 카페 메뉴판에서 처음 '우베 라떼'를 봤을 때, 혹시 자색고구마 라떼 아닌가 하고 그냥 지나친 적 있어?사실 쫀쿠도 그랬어. 근데 이게 완전히 다른 세계의 이야기야.🟣 보라색이 카페를 점령하고 있어2026년 봄, 스타벅스가 전 세계 일반 매장에 Iced Ube Coconut Macchiato를 정식 출시했어. 코코넛 밀크와 에스프레소 위에 보라색 우베 콜드폼이 올라간 음료야. CU는 우베 바스크 치즈케이크, 연세우유 우베 생크림빵, 우베 찰떡 꼬치, 우베 치즈 펄 케이크, 우베 롤, 우베 번 — 한 번에 6종을 쏟아냈어. 동네 인디 카페들은 우베 라떼, 우베 크림 소금빵, 우베 케이크를 앞다퉈 올리고 있어.말차가 초록으로 카페를 물들.. 2026. 6. 3.
올리브유 한 병의 이력서,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의 황금빛 전쟁 올리브유 한 병의 이력서, 스페인·이탈리아·그리스의 황금빛 전쟁있잖아, 지금 주방에 올리브유 한 병을 갖고 있다면,그 병에 어느 나라 이름이 적혀 있어?🫒 신의 선물에서 황금으로 — 올리브유 3,000년의 출발올리브 이야기는 늘 신화에서 시작해.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은 아티카 도시의 수호신 자리를 두고 경쟁했어. 포세이돈이 삼지창으로 바위를 내리치자 바닷물이 솟구쳤고, 아테나는 땅을 건드려 올리브나무를 자라게 했지. 시민들은 아테나의 선물을 선택했어.올리브나무 한 그루가 도시의 이름을 결정한 거야 — 아테네(Athens). 이 신화가 괜한 이야기가 아닌 게, 올리브가 지중해 문명에서 차지한 무게가 그 정도였거든. 과학적으로 보면, 올리브 재배의 기원은 약 7,0.. 2026. 6. 1.
카레, 향신료의 긴 여행과 세 나라의 서로 다른 대답 카레, 향신료의 긴 여행과 세 나라의 서로 다른 대답있잖아, 카레 얘기를 하기 전에 먼저 이 질문부터. "카레가 뭐야?"이게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야.카레는 음식 이름이 아니야. 카레는 소스야. 아니, 방식이야. 아니, 사실 카레라는 단일한 음식은 없어. 인도에서 카레를 주문하면 메뉴판에 카레가 없어. 버터 치킨, 달 마크니, 팔락 파니르, 라즈마, 코르마, 빈달루... 각각 완전히 다른 음식이야. 그걸 영국이 통틀어서 "카레"라고 불렀어. 카레 파우더도 영국이 만들었어.오늘 쫀쿠가 이야기하려는 카레는 사실 세 나라가 각자 만들어낸 세 개의 완전히 다른 음식이야.🌶️ 카레라는 단어는 어디서 왔을까"카레(curry)"라는 말은 타밀어 "카리(கறி, kari)"에서 왔어. 타밀어에서 카리는 "소스" 또는.. 2026. 5. 27.
타코, 쌈을 싸는 인간의 본능이 세계를 돌다 타코, 쌈을 싸는 인간의 본능이 세계를 돌다있잖아, 쫀쿠가 좋아하는 질문이 하나 있어. "이 음식, 어디서 왔어?"타코를 처음 먹었을 때 그 질문이 튀어나왔어. 손에 들기 좋고, 먹기 편하고, 속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고. 너무 자연스러운 형태잖아.근데 그 자연스러움 뒤에 은광산 광부들이 있었어. 멕시코 이민자들이 있었어. 그리고 트럭 한 대로 미국을 바꾼 사람들이 있었어. 그리고 더 크게 보면 이런 생각도 드는 거야."인류는 왜 이렇게 싸먹는 걸 좋아하는 걸까?"한국 삼겹살 쌈, 베트남 월남쌈, 인도 차파티, 중동 피타. 전 세계 곳곳에 "뭔가를 무언가로 감싸 먹는" 음식이 있어.타코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 이 질문에 닿아. 오늘은 거기까지 가볼게.💥 타코라는 이름은 폭약에서 왔어타코의 어원이 뭔지.. 2026. 5. 25.
파스타, 면의 여행: 듀럼밀 한 알이 세계를 돌다 파스타, 면의 여행: 듀럼밀 한 알이 세계를 돌다있잖아, 밀가루 이야기 하다 보면 꼭 이 질문이 나와. “파스타는 중국에서 마르코 폴로가 가져온 거 맞지?”그 이야기, 굉장히 유명하잖아. 근데 사실은 좀 달라. 그리고 진짜 이야기가 훨씬 더 흥미로워. 면 한 가닥에 시칠리아 아랍인, 이탈리아 이민자, 미국 광고업자까지 등장하거든.🌾 파스타는 밀가루 음식이 아니야 — 듀럼밀 이야기파스타 이야기를 하기 전에 밀 이야기부터 해야 해.파스타의 원료는 **듀럼밀(Durum wheat)**이야. '듀럼’이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단단한’이라는 뜻이야. 이름부터 이미 성격이 다르지. 일반 밀이 강수량이 많고 온화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반면, 듀럼밀은 가뭄을 잘 견디고 경작 주기가 짧아 주로 지중해 지역과 같이 덥거나.. 2026. 5. 20.
막국수 두 집 — 참기름이냐 들기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막국수 두 집 — 참기름이냐 들기름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음식으로 여는 세상 3편있잖아, 강원도 가면서 막국수 두 번 먹었어. 홍천에서 한 번. 인제에서 한 번. 둘 다 막국수, 둘 다 메밀. 근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어. 뭐가 달랐냐고?기름 한 방울이었어.🌾 메밀이라는 식물의 역설막국수 얘기하기 전에 메밀부터. 이름에 '밀'이 들어가지만, 메밀은 밀이 아니야. 마디풀과 식물이고, 글루텐이 없어.글루텐이 없다는 게 왜 중요하냐면. 밀가루 반죽이 찰지고 면발이 쫄깃한 건 글루텐 덕분이야. 면을 붙잡아주는 끈끈한 그물망이 글루텐이거든.메밀엔 그게 없어. 그래서 뽑자마자 끊어지고, 불고, 흩어져. 대부분의 막국수집이 메밀에 밀가루나 전분을 섞는 이유가 여기 있어. 시중에 파는 메밀면은 많게는 밀가루가 70%야.. 2026. 5.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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