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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으로 여는 세상44

크래미는 게가 아니야 — 명태 한 마리가 게맛살·어묵·피시볼이 되기까지 크래미는 게가 아니야 — 명태 한 마리가 게맛살·어묵·피시볼이 되기까지있잖아, 얼마 전에 오십보에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올라왔어. 냉장고 속 크래미 한 봉지가 주가를 움직였다는 이야기. 돈쭐 운동이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움직이면서 '크래미'라는 브랜드가 순식간에 뉴스의 중심이 됐거든. (자세한 이야기는 → 크래미 한 봉지가 주가를 움직였다) 그런데 그 소동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크래미, 그거 진짜 게야? 어묵은 뭐로 만들어? 오뎅이랑 어묵이랑 달라? 피시볼은 또 뭐야?" 하나씩 풀어보면 전부 연결돼 있어. 그리고 그 연결의 중심에 옆나라 일본의 **수리미(すり身, Surimi)**라는 오래된 기술이 있어. 오늘은 그 이야기야. 🐟🧪 수리미란 무엇인가 — 생선을 '백지'로 만드는 기술.. 2026. 7. 11.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다 — 오렌지 혁명과 비트가 지켜온 진짜 보라색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다 — 오렌지 혁명과 비트가 지켜온 진짜 보라색있잖아, 지난번 보라색 밥상 편에서 자색고구마·가지 얘기하면서 당근도 슬쩍 스치고 지나갔던 거 기억나? 오늘은 그 얘기를 제대로 끝까지 파볼 거야. 당근 한 뿌리 안에 숨어 있는 오렌지색 쿠데타, 다시 보라색으로 돌아오고 있는 당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빨강 왕좌를 놓치지 않은 비트까지.그런데 이 색깔 이야기, 밥상에서 안 끝나. 왜 우리나라에서는 보라색이 오랫동안 '없는 색'처럼 취급됐는지, 동양과 서양이 이 색을 얼마나 다르게 대했는지까지 이어지거든. 한 뿌리 채소에서 시작해서 색의 문명사까지 — 가보자! 🌍🥕 당근이 원래 보라색이었다고?지금 마트에서 당근 한 봉지 집으면 당연히 주황색이잖아. 근데 그 당연함, 사실 얼마.. 2026. 7. 10.
💜 보라색 밥상: 황제의 색깔이 당신의 식탁 위에 내려앉기까지, 안토시아닌의 3,000년 여행 💜 보라색 밥상: 황제의 색깔이 당신의 식탁 위에 내려앉기까지, 안토시아닌의 3,000년 여행솔직히 말할게. 마트에서 자색고구마를 집을 때, 그냥 예뻐서 집은 적 있지? 아니면 "몸에 좋다던데" 하면서 반쯤 믿으면서 집은 적? 근데 그 보라색이 얼마나 긴 역사를 가진 색깔인지 알면, 그 고구마를 다르게 보게 될 거야. 이안 박의 브랜드 아카이브에서 보라색 이야기를 한 적 있어. 지중해 해안의 뮤렉스(Murex) 달팽이에서 짜낸 **티리언 퍼플(Tyrian Purple)**이 어떻게 로마 황제의 전용색이 됐는지, 색깔이 어떻게 법으로 통제됐는지. 달팽이 수십만 마리를 썩혀가며 짠 그 보라색이 황제의 토가를 물들였던 이야기 말이야. 근데 재미있는 건, 오늘 네가 먹는 자색고구마, 가지, 블루베리의 보라색도.. 2026. 7. 7.
🍣 스시, 발효 생선이 날생선으로 진화한 1000년: 나레즈시에서 캘리포니아롤까지 🍣 스시, 발효 생선이 날생선으로 진화한 1000년: 나레즈시에서 캘리포니아롤까지있잖아, 스시는 원래 날생선 음식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반대였다고. 스시는 수개월씩 발효시킨 생선에서 출발했거든. 어떻게 발효 생선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신선한 날것의 예술로 변신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서 만들어진 캘리포니아롤이 역으로 일본으로 다시 소개되는 기묘한 역주행이 일어났을까? 세 가지 키워드를 들고 출발해보자. 발효, 냉장, 세계화. 이 세 단어가 스시 1000년의 전부야.🐟 제1막 — 나레즈시(熟鮓), 밥은 버리고 생선만 먹던 시절스시의 가장 오래된 형태는 **나레즈시(なれずし)**야. 스시의 기원은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남부의 발효 보존식 전통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본에서는.. 2026. 7. 6.
옥수수,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달랐구나! 초당옥수수 탄생의 비밀까지 옥수수, 전 세계에서 이렇게나 달랐구나! 초당옥수수 탄생의 비밀까지잠깐, 솔직하게 얘기해봐. 옥수수 하면 뭐가 생각나? 불 앞에서 노릇하게 굽던 그거? 아니면 요즘 유행하는 아삭달콤한 그거? 근데 지구 반대편 사람들한테 "옥수수 음식 뭐 좋아해요?" 물어보면 완전히 다른 대답이 튀어나와. 멕시코 사람은 "타코!"라고 하고, 이탈리아 북부 할머니는 "폴렌타지 당연히"라고 하고, 케냐 친구는 "우갈리 없이 어떻게 살아요?"라고 해. 같은 옥수수야. 근데 이렇게 달라.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그리고 그 끝에서 요즘 우리가 엄청 좋아하는 초당옥수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까지 가볼게!🌍 옥수수가 세계를 정복한 방식옥수수는 원래 멕시코 중부 고원이 고향이야. 약 9,000년 전, 테오신테(teosinte).. 2026. 7. 1.
아이리시 스튜, 감자 한 알에 담긴 750년의 이야기 아이리시 스튜, 감자 한 알에 담긴 750년의 이야기있잖아, 이안박에서 보이콧(boycott) 이야기 읽었어? 1880년 아일랜드, 찰스 보이콧 대위라는 영국인 토지관리인이 소작농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다가, 마을 사람들이 그를 완전히 무시하고 거래를 끊어버린 그 사건. 이 사건 하나가 영어에 boycott이라는 단어를 남겼지. 근데 오늘 쫀쿠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보이콧이 왜 그 시점에 그 장소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냐는 거야. 아일랜드 소작농들이 왜 그렇게 지쳐있었는지, 왜 감자 하나에 목숨을 걸어야 했는지. 그리고 그 감자로 끓인 스튜 한 그릇이 어떻게 아일랜드 민족 전체의 상징이 됐는지.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꽤 긴 여행을 하게 될 것 같아. 너무 무겁지 않게 가보자. 🥔🗺️ 감자는 어.. 2026.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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