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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맛있는이야기58

쫀쿠의 밥상19편_국물 있는 김치 — 동치미·나박김치·신건지, 발효가 만드는 시원한 국물(여름 한 그릇 4편) 쫀쿠의 밥상19편_국물 있는 김치 — 동치미·나박김치·신건지, 발효가 만드는 시원한 국물(여름 한 그릇 4편)있잖아, 한국에서 김치 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빨갛고 매운 배추김치잖아.그런데 한국 김치 체계는 생각보다 훨씬 넓어.그중에서 여름에 특히 빛을 발하는 게 국물 있는 김치 — 혹은 물김치 계열이야. 배추김치처럼 꽉 눌러서 발효시키는 게 아니라, 물을 넉넉히 잡아 국물째 먹도록 담그는 방식이지. 동치미, 나박김치, 신건지, 오이소박이, 열무물김치 — 이름은 달라도 모두 같은 원리 위에 있어. 시원한 국물+발효산(젖산)의 새콤함+채소의 아삭함. 여름 밥상의 냉국이 '빠른 해결사'라면, 물김치는 '기다림의 시원함'이야.❄️ 동치미 — 겨울에 태어나 여름에 쓰이는 역설동치미(冬沈菜)는 이름에 '겨울(冬)'.. 2026. 7. 23.
브리오슈, "빵이 없으면 이걸 먹으면 되잖아요"의 진짜 주인공 브리오슈, "빵이 없으면 이걸 먹으면 되잖아요"의 진짜 주인공 세상에,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말인데 알고 보니 완전히 누명이었던 게 있다는 거 알아?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했다는 그 말 말이야. 근데 원문 속 그 빵, 사실 케이크가 아니라 브리오슈였고, 심지어 앙투아네트는 그 말 자체를 한 적이 없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고? 한 입 베어 물면 비단결처럼 부드럽고 버터 향이 확 퍼지는 그 노란 빵. 겉은 반짝반짝 황금빛이고 속은 폭신폭신 촉촉해서, 식빵이랑 케이크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빵이 어쩌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 같은 걸 뒤집어쓰게 됐는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볼게. 이야기의 진짜 출처는 왕비가 아니라 철학자이 말을 처음 글로 남긴 건 장 자.. 2026. 7. 23.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있잖아, 물회(水膾)는 이름 그대로 물(水)+회(膾)야. 갓 잡은 생선이나 해산물을 날것으로 썰어 찬물을 부어 국처럼 먹는 거지. 이 단순한 조합이 강원도, 경상북도, 제주도 세 곳에서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했어. 같은 이름인데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양념도, 해산물도, 먹는 방식도 달라. 물회를 안다고 생각했다가 제주에서 된장 물회를 마주하면 잠깐 멍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야.🎣 기원 — 바다에서 밥을 먹어야 했던 어부들물회는 원래 육지 음식이 아니었어. 며칠씩 바다에 나가 있던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을 선상에서 회로 먹다가 남은 것을 바닷물이나 민물에 말아 한 끼를 해결한 데서 시작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 찬물.. 2026. 7. 21.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있잖아,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한여름이 찾아오면 한국 밥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게 있어. 불도 거의 안 쓰고, 재료도 단출하고, 준비 시간도 10분이 안 되는 한 그릇 — 바로 냉국이야. 차갑게 식힌 물에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채소 한 움큼 얹으면 완성되는, 어떻게 보면 너무 소박한 이 음식이 한국의 여름을 수백 년 넘게 지켜왔어. 더 단순하게 가면 물만밥이 있어. 그릇에 밥 한 공기 담고 시원한 물 한 국자 붓으면 끝. 이 단순함이 사실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여름 한 끼의 풍경이기도 해.📜 냉국의 뿌리 — 고려 시인이 먼저 알아챘다냉국의 한국 초기 기록으로 자주 언급되는 게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 2026. 7. 20.
탕후루(糖葫芦), 설탕 호리병의 800년 탕후루(糖葫芦), 설탕 호리병의 800년있잖아, 2023년 여름 기억나? 홍대 앞, 명동, 신촌, 강남역 어디를 가도 줄이 늘어서 있었잖아. 딸기랑 포도, 방울토마토에 투명한 설탕 껍질을 입힌 그 알록달록한 꼬치. 탕후루였어. 근데 그 많던 탕후루 가게들,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한 입 깨무는 순간바삭! 소리가 먼저 나. 투명하고 딱딱한 설탕 껍질이 깨지면서, 그 안에서 새콤달콤한 과즙이 확 터져 나오는 순간. 딸기 탕후루라면 새콤함이, 산사 열매 원조라면 시고 떫은 맛이 설탕의 단맛이랑 정면으로 부딪혀. 그 극적인 맛의 대비, 그게 탕후루의 본질이야. 이야기의 문 — 이름부터 뜯어보면 탕후루(糖葫芦)를 한자로 풀면 糖(당)=설탕, 葫芦(후루)=호리병·조롱박이야. "설탕 호리병"이라는 뜻이지. 꼬치.. 2026. 7. 19.
마요네즈 — 전쟁터에서 태어났고, 달걀 노른자가 기름과 화해한 날 마요네즈 — 전쟁터에서 태어났고, 달걀 노른자가 기름과 화해한 날있잖아, 냉장고 문 안쪽을 열어보면 거의 모든 집에 있는 거 있잖아. 흰색, 살짝 노르스름한, 새콤하고 고소한 냄새. 마요네즈.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소스야.근데 이 평범한 흰 소스 하나에 7년전쟁이 있고, 지중해 작은 섬이 있고, 일본의 100년 레시피가 있고, 한국 오뚜기의 1972년이 있다니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 이름부터가 논쟁이야 — 마요네즈는 어디서 왔을까마요네즈(mayonnaise)라는 이름 하나를 두고 유럽 학자들이 지금도 티격태격하고 있어. 유력한 설만 세 가지거든. 설 1 — 마온설(가장 유력). 1756년, 유럽을 뒤흔든 7년전쟁이 막 시작됐을 무렵. 프랑스군이 지중해 스페인령 메노르.. 2026.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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