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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맛있는이야기80

쫀쿠의 밥상 24편_공자도 회를 먹었다 — 중국 생선회 문화의 탄생과 소멸(여름 한 그릇 9편) 쫀쿠의 밥상 24편_공자도 회를 먹었다 — 중국 생선회 문화의 탄생과 소멸(여름 한 그릇 9편)있잖아, 생선회를 먹으면 오랑캐 취급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는 거 알아?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7세기 조선, 명나라 지원군 병사들은 조선 군사들이 생선을 날로 썰어 먹는 모습을 보고 코웃음을 쳤대. 광해군 시대 유몽인이 쓴 야담집 《어우야담(於于野談)》에 이런 대목이 있다고 전해지고, 비슷한 시기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도 "명나라 사람은 회를 먹지 않는다"는 구절이 등장한다고 알려져 있어. 그런데 정작 그 중국이 회(膾)라는 한자를 처음 만든 나라야. 기원전 8세기부터 공자, 이백, 소동파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 동안 생선회를 찬양했던 나라가 중국이었어. 그런데 14세기 어느 순간, 중국의 식탁에서 생선.. 2026. 8. 3.
프랑스 빵 완전정복, 밀가루 반죽 하나가 만드는 수십 가지 세계 프랑스 빵 완전정복, 밀가루 반죽 하나가 만드는 수십 가지 세계 바게트 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 1993년 데크레 팽(빵 법령)으로 전통 바게트가 정의됐고, 202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됐다고. 근데 그 글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 안 들었어? "잠깐, 프랑스 빵집에 바게트만 있는 게 아닌데 — 저 갈색 둥근 빵은 뭐야? 검은 빵은? 저 귀가 여러 개 달린 빵은?" 하고. 오늘은 그 질문에 통째로 답해줄게. 기준부터 잡자: 프랑스 빵을 가르는 세 가지 축첫 번째 축은 발효 방법이야. 상업용 이스트로 빠르게 발효하는 방식이 있고, 천연 발효종인 르뱅(levain)으로 느리게 발효하는 방식이 있어. 르뱅은 밀가루와 물만으로 공기 중의 야생 효모와 유산균을 잡아 키운 발효종이야. 르뱅 빵은 산미가 있고 .. 2026. 8. 2.
[이야기 팬트리] 헬륨과 파티 풍선 — 반도체 공장에서도 몰래 쓰이는 그 기체 [이야기 팬트리] 헬륨과 파티 풍선 — 반도체 공장에서도 몰래 쓰이는 그 기체 세상에, 생일 파티에서 신나게 흡입하고 목소리 변조 놀이하던 그 헬륨 풍선 기체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에서도 똑같이 쓰이고 있다는 거 알아? 풍선 하나 띄우는 데 쓰는 기체랑 첨단 반도체 만드는 기체가 같다니, 이거 진짜 신기하지 않아? 오늘은 이 가볍고 웃긴 기체 하나가 어쩌다 파티장에서도 뛰고 반도체 공장에서도 뛰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 풍선은 왜 하늘로 날아갈까일단 헬륨이 뭔지부터 짚고 가자. 헬륨은 우주에서 수소 다음으로 흔한 원소인데, 지구에서는 오히려 귀한 몸이야. 색도 없고 냄새도 없고, 그냥 공기보다 훨씬 가벼운 기체거든. 공기 1리터 무게보다 헬륨 1리터 무게가 훨씬 가벼우니까, 풍선 안에 채워.. 2026. 8. 2.
동티모르 커피 — 점령과 독립을 함께 마신 원두 (약 450년 식민 지배, 24년 점령, 그리고 스타벅스 한 잔) 동티모르 커피 — 점령과 독립을 함께 마신 원두 (약 450년 식민 지배, 24년 점령, 그리고 스타벅스 한 잔)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커피 한 잔에서 시작해. 그런데 보통 커피 이야기랑은 좀 달라. 원두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어떻게 내리면 맛있는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이 원두가 자라는 동안 그 땅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커피 한 잔을 마시기까지 얼마나 긴 역사가 담겨 있는지 이야기야. 커피의 탄생 — 에티오피아 염소 목동부터 오스만 커피하우스까지가 커피의 1부라면, 오늘은 그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의 역사와 엮이는 이야기야. 그 나라 이름은 **동티모르(Timor-Leste)**야. 오십보에서도 오늘 이 나라 이야기가 올라갔는데, 거긴 냉전과 분단의 시각으로 다뤘다면, 여기.. 2026. 8. 1.
크루아상의 형제들, 왜 이 빵들은 원래 빵집 소관이 아니었나_비에누아즈리 크루아상의 형제들, 왜 이 빵들은 원래 빵집 소관이 아니었나_비에누아즈리 있잖아, 혹시 프랑스 빵집에 들어갔을 때 이런 생각 해본 적 있어? 진열대 앞에 크루아상이 있고, 팡오쇼콜라가 있고, 브리오슈가 있고, 위에 아이싱 올라간 팡오레쟁이 있는데 — 이 녀석들이 바게트·캉파뉴 같은 묵직한 빵들이랑 같은 선반에 놓여 있잖아. 근데 사실 이 둘은 태생이 완전히 달랐어. 버터 가득 들어간 이 반짝반짝한 애들은 원래 "빵집(불랑주리)"이 아니라 "과자집(파티스리)"의 소관이었거든. 가족 이름부터: 비에누아즈리란 뭘까크루아상·팡오쇼콜라·브리오슈·팡오레쟁을 묶는 학술 이름이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야. 프랑스어로 직역하면 "빈(비엔나) 스타일의 것들"이라는 뜻이야. 이름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품고 .. 2026. 7. 30.
버터 vs 마가린 vs 쇼트닝, 노란 형제들의 은밀한 내전 버터 vs 마가린 vs 쇼트닝, 노란 형제들의 은밀한 내전 있잖아, 냉장고 열었을 때 버터·마가린·쇼트닝 다 비슷하게 노랗고 하얗게 생겼는데, 이 셋이 사실 완전히 다른 핏줄이라는 거 알아? 한쪽은 전쟁이 낳은 자식이고, 한쪽은 돼지기름의 후계자고, 한쪽은 6천 년 전 우연히 태어난 원조야. 냉장고 문 하나 열었을 뿐인데, 그 안에 이렇게 긴 내전의 역사가 숨어 있을 줄 몰랐지? 쿠아망 편에서 버터가 왜 그렇게 바삭하고 고소한 결을 만드는지 살짝 다뤘잖아. 오늘은 그 버터랑, 버터 행세를 하는 마가린이랑,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쇼트닝까지 셋을 한꺼번에 놓고 비교해볼게. 세 형제의 탄생 배경 버터는 기원전 8,000년 무렵, 유목민의 가죽 주머니 속에서 우연히 태어난 지방이야. 소젖에서 분리한 크림을.. 2026.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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