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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맛있는이야기80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있잖아, 물회(水膾)는 이름 그대로 물(水)+회(膾)야. 갓 잡은 생선이나 해산물을 날것으로 썰어 찬물을 부어 국처럼 먹는 거지. 이 단순한 조합이 강원도, 경상북도, 제주도 세 곳에서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했어. 같은 이름인데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양념도, 해산물도, 먹는 방식도 달라. 물회를 안다고 생각했다가 제주에서 된장 물회를 마주하면 잠깐 멍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야.🎣 기원 — 바다에서 밥을 먹어야 했던 어부들물회는 원래 육지 음식이 아니었어. 며칠씩 바다에 나가 있던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을 선상에서 회로 먹다가 남은 것을 바닷물이나 민물에 말아 한 끼를 해결한 데서 시작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 찬물.. 2026. 7. 21.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있잖아,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한여름이 찾아오면 한국 밥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게 있어. 불도 거의 안 쓰고, 재료도 단출하고, 준비 시간도 10분이 안 되는 한 그릇 — 바로 냉국이야. 차갑게 식힌 물에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채소 한 움큼 얹으면 완성되는, 어떻게 보면 너무 소박한 이 음식이 한국의 여름을 수백 년 넘게 지켜왔어. 더 단순하게 가면 물만밥이 있어. 그릇에 밥 한 공기 담고 시원한 물 한 국자 붓으면 끝. 이 단순함이 사실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여름 한 끼의 풍경이기도 해.📜 냉국의 뿌리 — 고려 시인이 먼저 알아챘다냉국의 한국 초기 기록으로 자주 언급되는 게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 2026. 7. 20.
탕후루(糖葫芦), 설탕 호리병의 800년 탕후루(糖葫芦), 설탕 호리병의 800년있잖아, 2023년 여름 기억나? 홍대 앞, 명동, 신촌, 강남역 어디를 가도 줄이 늘어서 있었잖아. 딸기랑 포도, 방울토마토에 투명한 설탕 껍질을 입힌 그 알록달록한 꼬치. 탕후루였어. 근데 그 많던 탕후루 가게들, 지금은 다 어디로 간 걸까? 한 입 깨무는 순간바삭! 소리가 먼저 나. 투명하고 딱딱한 설탕 껍질이 깨지면서, 그 안에서 새콤달콤한 과즙이 확 터져 나오는 순간. 딸기 탕후루라면 새콤함이, 산사 열매 원조라면 시고 떫은 맛이 설탕의 단맛이랑 정면으로 부딪혀. 그 극적인 맛의 대비, 그게 탕후루의 본질이야. 이야기의 문 — 이름부터 뜯어보면 탕후루(糖葫芦)를 한자로 풀면 糖(당)=설탕, 葫芦(후루)=호리병·조롱박이야. "설탕 호리병"이라는 뜻이지. 꼬치.. 2026. 7. 19.
마요네즈 — 전쟁터에서 태어났고, 달걀 노른자가 기름과 화해한 날 마요네즈 — 전쟁터에서 태어났고, 달걀 노른자가 기름과 화해한 날있잖아, 냉장고 문 안쪽을 열어보면 거의 모든 집에 있는 거 있잖아. 흰색, 살짝 노르스름한, 새콤하고 고소한 냄새. 마요네즈.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소스야.근데 이 평범한 흰 소스 하나에 7년전쟁이 있고, 지중해 작은 섬이 있고, 일본의 100년 레시피가 있고, 한국 오뚜기의 1972년이 있다니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볼게.🏖️ 이름부터가 논쟁이야 — 마요네즈는 어디서 왔을까마요네즈(mayonnaise)라는 이름 하나를 두고 유럽 학자들이 지금도 티격태격하고 있어. 유력한 설만 세 가지거든. 설 1 — 마온설(가장 유력). 1756년, 유럽을 뒤흔든 7년전쟁이 막 시작됐을 무렵. 프랑스군이 지중해 스페인령 메노르.. 2026. 7. 19.
사워크라우트 — 독일 양배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훨씬 먼 곳에서 왔다고? 사워크라우트 — 독일 양배추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훨씬 먼 곳에서 왔다고?있잖아, 핫도그 옆에 올라간 새콤한 양배추 무침, 독일 맥주집 소시지 옆에 쌓인 하얀 발효 채소. 사워크라우트는 이름도 독일어고, 독일 요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잖아. 근데 이게 정말 독일에서 시작된 음식이냐고 물으면 답이 좀 복잡해져. 어원은 독일어가 맞는데, 뿌리를 찾아가다 보면 동아시아의 오래된 발효 채소 전통, 실크로드, 그리고 영국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까지 등장하거든. 오늘은 그 여정을 같이 따라가 보자. 🥬🏷️ 이름부터 풀어볼게Sauerkraut. 독일어로 sauer는 '신(酸)', Kraut는 원래 '풀·허브·채소'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음식 맥락에서는 양배추를 가리키는 말로 굳어졌어. 그.. 2026. 7. 18.
다쿠아즈 — 프랑스 온천 마을에서 후쿠오카를 거쳐 한국 카페까지 다쿠아즈 — 프랑스 온천 마을에서 후쿠오카를 거쳐 한국 카페까지있잖아, 카페 케이스 안에서 눈에 띄는 타원형 디저트 한 번쯤 봤지?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폭신폭신하고 크림이 듬뿍 들어 있는 그거. 처음엔 "마카롱이랑 비슷한 건가?" 싶다가도 한 입 베어물면 마카롱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이게 뭐지?" 하게 되는 바로 그 디저트 — 다쿠아즈야.이름도 생소하고 마카롱이랑 어떻게 다른지도 헷갈리는 이 디저트, 오늘 처음부터 끝까지 파헤쳐볼게. 프랑스 남서부 작은 온천 마을에서 시작해 일본 후쿠오카 골목 제과점을 거쳐 한국 카페 진열장까지 오는 이 긴 여행, 꽤 흥미진진해. 🍪🏷️ 이름의 비밀 — '닥스'라는 마을을 아니?다쿠아즈(Dacquoise). 프랑스어로 '닥스(Dax)의'라는 뜻의 여성.. 202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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