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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맛있는이야기80

유채, 꽃으로 보기 전에 먼저 맛봐야 하는 이유 — 제주 사람들이 혼자 알고 있던 봄나물의 진짜 이야기 유채, 꽃으로 보기 전에 먼저 맛봐야 하는 이유 — 제주 사람들이 혼자 알고 있던 봄나물의 진짜 이야기있잖아, 봄마다 제주에 유채꽃 보러 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고 싶어. 그 예쁜 노란 꽃밭에서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감탄하고 떠나는 거 다 좋아. 근데 정작 그 꽃이 밥상에 올라온다는 건 알고 있어? 꽃을 먹는다고? 그것도 김치로? 나물로?제주 사람들은 그냥 알아. 그 노란 꽃이 뜨는 계절보다 조금 더 일찍, 꽃대가 올라오기 직전에 잎과 줄기를 딴다는 거. 그게 봄의 첫 번째 밥상이었다는 거. 오늘 쫀쿠는 유채를 먹는 이야기를 해볼 거야. 경관 자원도, 카놀라유도 아닌, 진짜 먹는 이야기.제주 사람들이 유채를 부르는 이름들제주에서 유채는 여러 이름으로 불려. 지름나물, 겨울초, 평지나물, 동지나물... 2026. 7. 13.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다 — 오렌지 혁명과 비트가 지켜온 진짜 보라색 당근은 원래 보라색이었다 — 오렌지 혁명과 비트가 지켜온 진짜 보라색있잖아, 지난번 보라색 밥상 편에서 자색고구마·가지 얘기하면서 당근도 슬쩍 스치고 지나갔던 거 기억나? 오늘은 그 얘기를 제대로 끝까지 파볼 거야. 당근 한 뿌리 안에 숨어 있는 오렌지색 쿠데타, 다시 보라색으로 돌아오고 있는 당근,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보라-빨강 왕좌를 놓치지 않은 비트까지.그런데 이 색깔 이야기, 밥상에서 안 끝나. 왜 우리나라에서는 보라색이 오랫동안 '없는 색'처럼 취급됐는지, 동양과 서양이 이 색을 얼마나 다르게 대했는지까지 이어지거든. 한 뿌리 채소에서 시작해서 색의 문명사까지 — 가보자! 🌍🥕 당근이 원래 보라색이었다고?지금 마트에서 당근 한 봉지 집으면 당연히 주황색이잖아. 근데 그 당연함, 사실 얼마.. 2026. 7. 10.
🍣 스시, 발효 생선이 날생선으로 진화한 1000년: 나레즈시에서 캘리포니아롤까지 🍣 스시, 발효 생선이 날생선으로 진화한 1000년: 나레즈시에서 캘리포니아롤까지있잖아, 스시는 원래 날생선 음식이 아니었어. 오히려 정반대였다고. 스시는 수개월씩 발효시킨 생선에서 출발했거든. 어떻게 발효 생선이 세계인이 사랑하는 신선한 날것의 예술로 변신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미국에서 만들어진 캘리포니아롤이 역으로 일본으로 다시 소개되는 기묘한 역주행이 일어났을까? 세 가지 키워드를 들고 출발해보자. 발효, 냉장, 세계화. 이 세 단어가 스시 1000년의 전부야.🐟 제1막 — 나레즈시(熟鮓), 밥은 버리고 생선만 먹던 시절스시의 가장 오래된 형태는 **나레즈시(なれずし)**야. 스시의 기원은 동남아시아 또는 중국 남부의 발효 보존식 전통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본에서는.. 2026. 7. 6.
🎭 오페라 케이크, 파리 발레리나가 낳은 9겹의 럭셔리 🎭 오페라 케이크, 파리 발레리나가 낳은 9겹의 럭셔리있잖아, 디저트 중에 이름부터가 벌써 "나 클래스 다르다"는 느낌을 주는 게 있잖아. 오페라 케이크가 딱 그래. 이름도 오페라, 생김새도 반듯하고 검정이랑 황금빛이 섞인 직사각형 케이크. 포크로 딱 잘라 단면을 보면 — 층이 진짜야. 한 눈에 봐도 "이거 쉽게 만든 거 아니다"가 느껴지는 그 케이크. 근데 이 케이크, 사실 이름을 붙인 건 요리사가 아니라 요리사의 아내였어. 그리고 그 이름을 붙이게 된 이유가 낭만적이야. 지금부터 파리 제일 화려한 거리에 있던 제과점 이야기, 그리고 그 케이크 속 층층이 쌓인 과학 이야기까지 같이 풀어볼게.🎭 이야기의 문 — 이름의 탄생: 팔레 가르니에의 발레리나들1955년, 파리 포부르 생토노레(Faubourg.. 2026. 7. 3.
쫀쿠의 밥상 이야기 12편 — 쌈채소 도감, 쌈밥집 접시 위 그 잎들의 정체 쫀쿠의 밥상 이야기 12편 — 쌈채소 도감, 쌈밥집 접시 위 그 잎들의 정체있잖아, 쌈밥집 가면 늘 궁금했던 거 있지?상추 옆에 깻잎, 그 옆에 처음 보는 이파리들까지 잔뜩 올라오는 그 접시 말이야. 색깔도 초록, 자주, 연두 다 다른데 이름은 하나도 모르고 그냥 다 집어서 싸 먹잖아. 근데 그 잎 하나하나에 진짜 다 사연이 있다는 거 알아?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는 순간상추 한 장 위에 밥 한 숟갈, 고기 한 점, 마늘이랑 쌈장까지 올리고 크게 한 입. 상추의 쌉쌀한 맛이 침샘을 확 자극하고, 짭짤한 쌈장이 그 위를 받쳐주는 순간 있잖아. 그다음 깻잎을 집으면 알싸하고 향긋한 냄새가 훅 올라오면서 완전히 다른 맛의 세계가 열려. 이 조합, 진짜 아무리 먹어도 안 질려.이야기의 문 — 상추쌈은 원래 '.. 2026. 7. 3.
들기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아는 기름의 비밀 들기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아는 기름의 비밀있잖아, 마트 기름 코너에서 잠깐 멈춰본 적 있어?올리브유, 포도씨유, 아보카도유, 코코넛오일… 알록달록한 외국산 병들이 반짝반짝 줄 서 있는 그 코너. 근데 그 옆에 조용히 앉아 있는 갈색 병 두 개가 보일 거야. 하나는 참기름, 그리고 또 하나. 들기름. 근데 이상하지 않아? 참기름은 중동에도 있고, 인도에도 있고, 일본에도 있어. 타히니, 고마아부라, 다 참깨 형제들이야. 그런데 들기름은? 전 세계 식용유 지도를 아무리 펼쳐봐도 들기름을 주력 조미기름으로 쓰는 나라가 거의 없어. 우리나라, 그리고 일본 일부 지역 정도가 전부야. 지구상 수십억 명이 먹는 기름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만 유독 이 기름에 꽂혀 있는 거야.왜 그럴까? 오늘 쫀쿠가 그 비밀을 풀어.. 2026.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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