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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맛있는이야기80

 [세계의 죽 한그릇 · 1편] 🍚 한국의 죽 — 전복죽·흑임자죽·팥죽이 병자식에서 보양식이 되기까지 [세계의 죽 한그릇 · 1편] 🍚 한국의 죽 — 전복죽·흑임자죽·팥죽이 병자식에서 보양식이 되기까지 있잖아, 어릴 때 아프면 꼭 엄마가 죽 끓여줬잖아. 열이 나거나 배탈이 나면 흰죽 한 그릇. 냄새가 별로 없어서 속이 메스꺼울 때도 넘길 수 있었고, 따뜻해서 몸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 그게 한국 사람들이 죽을 기억하는 방식이야 — 아픔의 기억. 그런데 지금 죽 얘기를 해보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졌어.전복죽 한 그릇에 만 원 넘고, 흑임자죽은 프리미엄 한식당 코스 메뉴에 올라가 있고, 팥죽 카페가 생겼어. 죽 프랜차이즈가 전국에 퍼졌고, 편의점엔 즉석죽 컵이 줄지어 있어. 아픈 사람만 먹던 그 음식이, 어느새 **"건강하니까 먹는 보양식"**이 됐거든. 뭐가 바뀐 걸까? 오늘은 그 질문을 쫓아가 볼.. 2026. 8. 7.
차이나타운 시리즈 2편 — 요코하마, 항구가 열리던 날 중국인이 먼저 들어왔다 (feat. 3대 차이나타운과 라멘의 비밀) 차이나타운 시리즈 2편 — 요코하마, 항구가 열리던 날 중국인이 먼저 들어왔다 (feat. 3대 차이나타운과 라멘의 비밀) 있잖아, 일본 음식 하면 뭐가 떠올라? 스시, 텐푸라, 라멘. 그중에 라멘은 특히 "일본스러운" 음식이지. 돈코츠 육수의 진한 냄새, 홋카이도 삿포로의 버터 넣은 미소 라멘, 후쿠오카 하카타의 가는 면발. 지역마다 다 달라서 일본인들이 자랑스러워하는 음식이야. 그런데 있잖아. 라멘은 일본에서 "순수하게" 태어난 음식이 아니야. 19세기 말 요코하마 같은 개항장 차이나타운에 들어온 중국식 밀면 국수가 원형이야. 그게 일본에서 라멘이라는 이름과 스타일을 얻은 거지. 찹수이가 중국에 없는 미국 음식이었듯, 라멘은 중국에서 시작해서 일본 것이 된 음식이야. 그 이야기를 오늘 해볼게.1859.. 2026. 8. 7.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세계의 죽 한그릇 · 프롤로그] 🍚 죽이란 무엇인가 — 인류가 불을 얻고 나서 제일 먼저 끓인 것 있잖아,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가 뭔지 알아? 피라미드가 아니야. 파스타도, 빵도 아니야. 정답은 죽이야. 3만 2천 년 전, 이탈리아의 그라베티안 문화 사람들이 야생 귀리를 돌 절구에 갈아 가루로 만든 흔적이 고고학 발굴에서 나왔는데, 학자들은 이 가루가 죽이나 빵을 만드는 데 쓰였을 거라고 봐. 이스트도 없고, 오븐도 없고, 레시피 북도 없는 시대에 — 그래도 만들 수 있었던 게 죽이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죽을 끓이고 있어. 홍콩의 이른 아침 식당에서는 쌀죽(粥)이 보글보글 끓고, 스코틀랜드의 할머니 집 부엌에서는 오트밀 포리지가 익어가고 있고, 서울 어느 집.. 2026. 8. 6.
코코넛의 두 번째 삶 — 오일·슈가·데시케이티드, 그리고 신에게 바치는 열매(코코넛 시리즈 3편) 코코넛의 두 번째 삶 — 오일·슈가·데시케이티드, 그리고 신에게 바치는 열매(코코넛 시리즈 3편) 있잖아, 앞선 두 편의 코코넛이야기(생명의 나무 코코넛1편, 동남아의 아침 코코넛2편)에서 어떻게 세계로 퍼졌고, 동남아 아침 식탁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봤잖아. 오늘은 그 마지막 편이야. 코코넛 과육이 짜이고, 말려지고, 갈리면서 얼마나 다양한 가공품으로 다시 태어나는지, 그리고 코코넛이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종교와 의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풀어볼게. (코코넛 오일과 팜유의 국제 무역·산업 이야기는 오십보의 식용유 경제학 시리즈에서 읽어봐. 여기서는 그 오일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문화적으로 쓰이는지에 집중할게!)🥥 코프라(Copra) — 코코넛 가공의 출발점코코넛 과육을 가공품으로 만드는 첫 단계.. 2026. 8. 6.
치아바타(Ciabatta) — 낡은 슬리퍼 한 짝이 바게트의 대항마가 된 날 치아바타(Ciabatta) — 낡은 슬리퍼 한 짝이 바게트의 대항마가 된 날 있잖아, 포카차 편에서 이탈리아 납작빵 이야기했잖아. 오늘은 그 사촌인데, 태어난 사연이 완전히 달라. 심지어 태어난 날짜까지 정확히 아는 빵이야. 1982년,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 주의 작은 도시 아드리아(Adria). **아르날도 카발라리(Arnaldo Cavallari)**라는 남자가 밀가루 포대 앞에 앉아 있었어. 그는 제빵사라기보다는 제분업자이자, 그 전엔 랠리 레이서였던 사람이야 — 이탈리아 랠리 챔피언십에서 여러 번 우승한, 핸들을 잡으면 누구보다 대담한 사람.헬멧을 벗고 밀가루 공장을 이어받은 카발라리의 머릿속에는 불만이 하나 자라고 있었어. 이탈리아 빵집 손님들이 점점 프랑스 바게트를 찾는다. 샌드위치 하나 만.. 2026. 8. 6.
동남아의 아침, 코코넛이 완성한다 — 카야토스트·나시르막·코코넛밥(코코넛 시리즈2) 동남아의 아침, 코코넛이 완성한다 — 카야토스트·나시르막·코코넛밥 (코코넛 시리즈2)있잖아, 지난 편에서 코코넛이 어떻게 태평양과 인도양 전역으로 퍼졌는지 봤잖아.그 나무가 정착한 땅마다 아침 식탁의 얼굴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거 알아? 싱가포르 사람은 아침에 커피와 함께 카야토스트를 먹고, 말레이시아 사람은 매콤한 삼발과 밥이 어우러진 나시르막을 먹고, 태국이나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는 코코넛으로 지은 밥이 아침상에 오르지. 셋 다 코코넛이 핵심 재료인데, 완성된 그릇은 완전히 달라. 오늘은 그 동남아 아침 식탁 투어를 떠나볼게. 🍳 ☕ 카야토스트 —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의 국민 아침카야토스트(Kaya Toast)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아침 메뉴야. 얇게 구운 식빵 사이에 .. 2026.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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