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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음식으로여는세상9

스리라차(Sriracha): 베트남 난민의 빨간 병이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는가_세계의 소스 스리라차(Sriracha): 베트남 난민의 빨간 병이 어떻게 미국을 점령했는가_세계의 소스 있잖아, 2022년 여름에 미국에서 꽤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 마트 진열대에서 초록 뚜껑 달린 빨간 병이 사라졌어. 그걸 사재기한 사람들이 이베이(eBay)와 아마존에 올렸는데 — 원래 5달러짜리 병이 80달러에 팔렸어. 어떤 두 팩은 120달러였어. 미국 뉴스에서 "스리라차 쇼티지(Sriracha shortage)"를 톱 기사로 다뤘어. 핫소스 한 병 때문에.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냐면 — 미국인들에게 스리라차는 단순한 소스가 아니야. 1980년대부터 냉장고 문에 꽂혀 있던 일상의 물건이야. 그것이 사라졌을 때 사람들이 패닉에 빠진 거야. 그런데 이 빨간 병의 시작은 훨씬 더 놀라운 이야기야. 베트남 전쟁 난민.. 2026. 8. 8.
두반장(豆瓣醬): 사천의 영혼은 어떻게 400년을 숙성했는가 두반장(豆瓣醬): 사천의 영혼은 어떻게 400년을 숙성했는가 있잖아, 지난 편에서 굴소스 이야기했잖아.1888년 광둥성의 이금상이 굴 국물을 끓이다 깜빡 졸아버려서 탄생한 소스. 우연히, 빠르게, 달고 부드럽게. 그게 광둥 소스의 방식이었어. 오늘 이야기는 그 완전히 반대야.우연이 아니라 의도였어. 빠르지 않고 느렸어. 달지 않고 맵고 짜고 깊었어. 최소 1년, 제대로 하면 3년, 극단적으로는 8년을 태양 아래 두고 매일 손으로 저어야 완성되는 소스. 그 400년의 이야기를 해볼게.사천이라는 땅부터 이해해야 해두반장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사천(四川)을 봐야 해. 사천은 중국의 배꼽 같은 곳이야. 티베트 고원과 화중 평원 사이에 낀 거대한 분지인데, 한국 면적의 다섯 배 가까이 되는 땅에 산과 강과 평야가.. 2026. 7. 30.
우스터소스, 창고에 방치된 실패작이 거의 2세기를 살아남은 이유 우스터소스, 창고에 방치된 실패작이 거의 2세기를 살아남은 이유있잖아, 실패한 것들 중에 다시 세상에 나온 것들이 있어.그림 한 점, 음악 한 곡, 사람 한 명. 처음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 이게 진짜였구나" 하고 재발견되는 것들. 오늘 이야기는 소스야. 상업화 과정에서 한동안 방치되었던 혼합물이 숙성을 거치며 예상 밖의 맛을 내게 됐고, 그 결과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야기야. 발단: 인도에서 맛본 풍미1835년, 영국 우스터셔 주의 어느 약국. 당시 약국은 약만 파는 곳이 아니라 조미료·향수·약품을 두루 취급하던 만능 전문점이었어. 이 약국의 공동 대표 존 휠리 리와 윌리엄 헨리 페린스에게 의뢰가 들어왔어. 의뢰인은 마커스 샌디스 경. 인도에서 총독 생활을 한 인물인데,.. 202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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