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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 쫀쿠의 밥상 이야기 7— 김치, 빨개지기까지 3,000년이나 걸렸다고?솔직히 말할게. 우리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어. 김치는 원래 빨간 거라고. 그 빨간 게 고추라는 건 알았는데, 고추가 우리나라에 온 게 고작 400년 전이라는 건... 잘 모르고 있었잖아.3,000년 역사의 김치 중에서 빨간 김치의 역사는 4분의 1도 안 돼. 나머지 시간 동안 우리 조상들의 밥상 옆에 앉아 있던 김치는, 지금 우리가 상상하는 것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어.🌸 빨개지고 싶었던 김치 — 맨드라미 이야기고추가 없던 시절에도 밥상의 간절함은 있었나 봐. 고려·조선 시대 기록을 보면, 붉은 색을 내고 싶었던 선조들이 맨드라미 꽃을 김치에 섞어 넣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맨드라미, 잇꽃, 연지까지. 지금으로 치면 천.. 2026. 6. 17.
초콜릿, 열도 달걀도 젤라틴도 아닌 결정 구조가 굳힌다 - 굳힘의 과학 시리즈 ⑥ 완결 초콜릿, 열도 달걀도 젤라틴도 아닌 결정 구조가 굳힌다-굳힘의 과학 시리즈 ⑥ 완결있잖아,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따라왔다면 이제 하나의 패턴이 보일 거야. 판나코타는 젤라틴이 굳혔어. 크렘 브륄레는 달걀 단백질이 열에 응고됐어. 머랭은 공기 거품이 단백질 막에 갇혀 굳었고, 치즈케이크는 카세인과 달걀이 함께 일했어. 젤리는 한천의 다당류 그물망이, 무스는 그 그물망 안에 공기가 갇혔지. 그렇다면 이 시리즈의 마지막 주인공, 초콜릿은 무엇으로 굳을까? 답은 **결정(結晶)**이야. 열도, 달걀도, 젤라틴도 아닌 — 카카오 버터 분자들이 특정 방식으로 줄을 서는 구조. 그게 초콜릿을 초콜릿답게 만드는 비밀이야.🌿 3,000년 전 — 카카오는 음료였어초콜릿 이야기는 멕시코 열대 숲에서 시작돼. 지금으로부터 .. 2026. 6. 16.
토마토, 독초 취급받던 빨간 열매가 세계 식탁을 정복하기까지 토마토, 독초 취급받던 빨간 열매가 세계 식탁을 정복하기까지있잖아, 냉장고를 열어봐. 아마 십중팔구 토마토가 있을 거야. 방울토마토 한 팩, 아니면 냉장고 구석에 굴러다니는 방울토마토 한두 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존재감이 없는 그 빨간 열매. 그런데 이 토마토가 불과 500년 전만 해도 유럽에서 독초 취급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있어? 그리고 지금은 연간 2억 톤이 생산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채소(아니, 과일?)가 됐어. 이 빨간 열매의 여정을 따라가 볼게.🌎 콜럼버스 교환 — 토마토도 신대륙 이민자였어토마토의 원래 고향은 멕시코와 안데스 산맥 주변이야. 아즈텍 문명에서는 '토마틀(tomatl)' — '불룩한 열매'라는 뜻이야. 빨간 토마토는 '시토마틀(xitomatl, 빨간 불룩한 열매)'.. 2026. 6. 15.
베이글, 넌 어디서 왔니? 폴란드 유대인의 빵이 런던 골목과 뉴욕을 거쳐 서울까지 온 이유 베이글, 넌 어디서 왔니? 폴란드 유대인의 빵이 런던 골목과 뉴욕을 거쳐 서울까지 온 이유있잖아, 요즘 서울 곳곳에서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어. 아침 일찍부터 빵집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는데, 파는 건 케이크도 크루아상도 아닌 구멍 뚫린 동그란 빵이야. 베이글. 불과 5~6년 전만 해도 "다이어트 식단에 나오는 퍽퍽한 그 빵" 정도의 이미지였는데, 이제는 런던베이글뮤지엄, 코끼리베이글 같은 이름들이 SNS 피드를 가득 채우고 있지. 이 빵은 대체 어디서 왔고, 어떻게 서울까지 흘러들어 온 걸까?📍 시작은 폴란드 크라쿠프 — 17세기 유대인 마을의 빵베이글의 고향은 뉴욕도, 런던도 아니야. 16~17세기 폴란드야. 더 정확히는 크라쿠프를 중심으로 모여 살던 아슈케나짐(Ashkenazi) 유대인 공동.. 2026. 6. 14.
옥수수도 종류가 있다고? 스위트콘, 팝콘, 사료 옥수수의 각자도생 이야기 옥수수도 종류가 있다고? 스위트콘, 팝콘, 사료 옥수수의 각자도생 이야기있잖아, 편의점에서 옥수수 크림빵을 집어들면서 동시에 영화관 팝콘 봉투에 손을 넣는 장면을 상상해봐. 둘 다 '옥수수'인데, 이 두 간식의 원료는 사실 완전히 다른 품종이야. 그리고 더 놀라운 건, 이 두 가지를 합쳐도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작은 소수파라는 점이야.우리가 '옥수수' 하면 떠올리는 그 이미지 — 노란 알갱이가 달린 달콤한 여름 간식 — 는 사실 옥수수 세계의 극히 일부분이거든. 오늘은 그 숨겨진 세계를 다 풀어볼게.🌍 옥수수 세계 생산의 진짜 주인공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연간 약 11억 7천만 톤에 달해. 어마어마한 숫자지?근데 이 중 63.4%인 약 7억 4천만 톤이 가축 사료로 쓰여. 여기.. 2026. 6. 13.
오전 11시 월드컵, 치맥은 잠시 내려놓고 브런치 응원의 시대가 왔다~ 오전 11시 월드컵, 치맥은 잠시 내려놓고 브런치 응원의 시대가 왔다있잖아, 오늘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았어? 평소라면 그냥 흘러가는 금요일 오전. 근데 오늘은 달랐어. 편의점 앞에 사람이 몰리고, 사무실 회의실에 노트북이 슬쩍 열리고, 배달 앱 알림이 평소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울렸어.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대 체코 1차전이 오전 11시 킥오프였거든. 월드컵 응원 하면 떠오르는 그림이 있잖아. 밤 11시, 치킨 한 마리, 맥주 한 캔, 빨간 옷 입고 목청 높여 소리 지르는 것. 2002년 그 함성부터 쭉 이어진 풍경이야. 근데 이번엔 그 공식이 통째로 흔들렸어. 오전 11시에 치킨을 시키는 건 좀 이상하고, 맥주는 더 이상하고. 그러면 뭘 먹으면서 응원하지?📺 오피스 집관족 vs 방구석 집.. 2026.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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