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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 맛 있는 이야기217

양배추 — 지중해 바위틈 잡초가 브로콜리·케일·콜리플라워의 엄마가 되기까지 양배추 — 지중해 바위틈 잡초가 브로콜리·케일·콜리플라워의 엄마가 되기까지있잖아, 마트 채소 코너를 한번 떠올려봐. 초록색 공처럼 생긴 양배추, 나무처럼 생긴 브로콜리, 새하얀 꽃다발 같은 콜리플라워, 쭈글쭈글한 잎을 펼친 케일, 통통한 공이 줄기에 주렁주렁 달린 방울양배추, 우주선처럼 생긴 콜라비. 모양도 색깔도 맛도 완전히 달라 보이는 이것들이 사실 전부 같은 종이야. 😮 오늘은 그 신기한 이야기를 풀어볼게. 그리고 마지막에는 진짜 배추밭에서 아기가 태어난다고 우기던 그 인형 이야기까지. 🥬🌊 지중해 해안 절벽의 바위틈 잡초양배추의 조상을 만나러 가려면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해안으로 가야 해. 해풍이 강하게 부는 절벽, 염분을 머금은 바닷바람, 돌멩이와.. 2026. 7. 22.
고구마 — 효자 뿌리의 세계 정복기, 이름부터 소주까지 고구마 — 효자 뿌리의 세계 정복기, 이름부터 소주까지있잖아, 지난 감자 이야기에서 안데스 고원에서 출발한 뿌리 하나가 아일랜드의 운명을 바꾸고 전 세계 식탁을 점령한 이야기를 했잖아. 오늘은 그 감자의 사촌쯤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식물학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집안인 고구마 이야기야. 고구마와 감자는 겉모습만 비슷한 남남 사이야. 감자는 가지과(Solanaceae), 고구마는 메꽃과(Convolvulaceae)거든. 줄기가 변형된 덩이줄기(tuber)인 감자와 달리, 고구마는 뿌리 자체가 비대해진 괴근(塊根)이야. 같은 "뿌리채소"라고 불려도 만들어지는 원리부터 다른 셈이지. 그런데 이 둘은 한국어에서 오래도록 서로의 이름을 빌리고 헷갈리며 아주 복잡한 역사를 걸어왔어. 특히 제주도에서는 감자를 고구마라 .. 2026. 7. 21.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 쫀쿠의 밥상17편_물회 — 어부의 한 그릇이 전국을 제패하기까지(여름 한 그릇 2편)있잖아, 물회(水膾)는 이름 그대로 물(水)+회(膾)야. 갓 잡은 생선이나 해산물을 날것으로 썰어 찬물을 부어 국처럼 먹는 거지. 이 단순한 조합이 강원도, 경상북도, 제주도 세 곳에서 전혀 다른 음식으로 발전했어. 같은 이름인데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양념도, 해산물도, 먹는 방식도 달라. 물회를 안다고 생각했다가 제주에서 된장 물회를 마주하면 잠깐 멍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야.🎣 기원 — 바다에서 밥을 먹어야 했던 어부들물회는 원래 육지 음식이 아니었어. 며칠씩 바다에 나가 있던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을 선상에서 회로 먹다가 남은 것을 바닷물이나 민물에 말아 한 끼를 해결한 데서 시작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해. 찬물.. 2026. 7. 21.
탄두리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 화덕 한 칸에서 전 세계 인도 레스토랑까지 탄두리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 화덕 한 칸에서 전 세계 인도 레스토랑까지있잖아, 인도 레스토랑 메뉴판을 펼치면 거의 예외 없이 등장하는 그 이름 있잖아 — 탄두리 치킨. 주황빛 표면에 살짝 그을린 자국, 한 입 베어 물면 훅 올라오는 향신료 향기. 다들 "인도 전통 음식이겠지" 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는데, 사실 이 한 접시에는 오래된 화덕의 역사와, 1947년 인도·파키스탄 분단이라는 역사적 비극, 그리고 음식 하나가 국경을 넘어 세계인의 식탁을 점령하게 된 여정이 담겨 있어. 오늘은 그 긴 여정을 따라가 보자. 🔥🏺 탄두르, 오래된 화덕의 이야기모든 것은 화덕 하나에서 시작돼. '탄두리'라는 이름 자체가 탄두르(Tandoor)에서 왔거든. 탄두르는 진흙과 벽돌로 만든 원통형 화덕인데, 인더스.. 2026. 7. 20.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 쫀쿠의밥상 16편_냉국과 물만밥 — 찬물 한 그릇의 계보 (여름 한 그릇 1편)있잖아,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한여름이 찾아오면 한국 밥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게 있어. 불도 거의 안 쓰고, 재료도 단출하고, 준비 시간도 10분이 안 되는 한 그릇 — 바로 냉국이야. 차갑게 식힌 물에 식초와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채소 한 움큼 얹으면 완성되는, 어떻게 보면 너무 소박한 이 음식이 한국의 여름을 수백 년 넘게 지켜왔어. 더 단순하게 가면 물만밥이 있어. 그릇에 밥 한 공기 담고 시원한 물 한 국자 붓으면 끝. 이 단순함이 사실 동아시아 전체가 공유하는 여름 한 끼의 풍경이기도 해.📜 냉국의 뿌리 — 고려 시인이 먼저 알아챘다냉국의 한국 초기 기록으로 자주 언급되는 게 고려시대 문인 이규보(李奎報, 1.. 2026. 7. 20.
감자 — 안데스 산맥의 황금 덩이줄기가 조선 산골에 닿기까지 감자 — 안데스 산맥의 황금 덩이줄기가 조선 산골에 닿기까지있잖아, 오늘 뭐 먹었어? 아침에 계란 후라이 하나 올린 토스트? 점심엔 국밥에 깍두기? 저녁엔 된장찌개? 어디선가 감자가 한 조각은 들어갔을 거야. 된장찌개 속에 투박하게 썰어 넣은 그 감자, 편의점 주먹밥 옆에 놓인 감자칩, 분식집 떡볶이 냄비 귀퉁이에 슬쩍 들어간 감자 —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감자를 먹고 있는데 정작 이 덩이줄기의 기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 지금 이 계절, 강원도에서는 갓 캐낸 감자로 만든 옹심이가 모락모락 김을 내뿜고 있고, 유럽에서는 같은 재료로 뇨끼를 반죽하고 있고, 페루에서는 5,000년 전부터 내려온 방식으로 카우사를 빚고 있어. 같은 감자, 다른 세계. 오늘은 그 긴 여정을 따라가 보자.?.. 2026.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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