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쫀쿠의 맛 있는 이야기217

코코넛 — '생명의 나무'라 불린 열매의 시작(코코넛 시리즈1) 코코넛 — '생명의 나무'라 불린 열매의 시작(코코넛 시리즈1)있잖아, 동남아 해변 사진 한 장을 떠올려봐. 어디를 찍어도 프레임 한구석에 꼭 들어가는 게 있지. 야자수, 그리고 그 아래 뒹구는 코코넛 열매. 너무 익숙해서 그냥 '휴양지 소품'처럼 보이는 이 열매가, 사실 수천 년 동안 태평양과 인도양 섬 문명 전체를 먹여 살린 생존 도구였다는 거 알고 있었어? 동남아 곳곳에서 코코넛 야자를 "생명의 나무(pohon kehidupan, tree of life)"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어. 열매, 물, 오일, 껍질, 잎, 심지어 나무줄기까지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식물이거든. 오늘부터 몇 편에 걸쳐 이 열매의 이야기를 풀어볼게. 첫 편은 코코넛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태평양과 인도양 전체로 퍼졌는지에 대한 이.. 2026. 7. 27.
크루아상 2편, 크로플 다음엔 크루키였다? SNS 변형 전쟁과 버터값의 비밀 크루아상 2편, 크로플 다음엔 크루키였다? SNS 변형 전쟁과 버터값의 비밀 있잖아, 크로플 열풍 지나간 지 좀 됐잖아. 근데 그 사이에 전 세계 크루아상 판이 또 한 번 뒤집어졌다는 거 알아? 크루아상에 쿠키를 통째로 박아넣은 애가 파리를 뒤집어놨고, 정작 크루아상 살 때마다 가격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는 것도.한 입 베어물면 겉은 바삭, 속은 겹겹이 부드러운 그 크루아상 말이야. 근데 요즘은 그 위에 쿠키 반죽을 얹거나, 머핀 틀에 눌러 넣거나, 도넛처럼 튀기기도 해. 크루아상이 그야말로 '재료'가 되어버린 시대랄까. 그리고 그 재료값이, 요즘 심상치 않아. 도넛에서 시작된 도미노 — 크로넛 → 크러핀 → 크루키이 흐름의 시작점은 2013년 5월, 뉴욕 소호야. 프랑스 출신 파티시에 도미니크 앙셀이 .. 2026. 7. 26.
손으로 까는 그 작은 씨앗, 해바라기씨에 담긴 세계의 대화 손으로 까는 그 작은 씨앗, 해바라기씨에 담긴 세계의 대화있잖아, 너 손으로 해바라기씨 까본 적 있어? 딱 하나 집어서 세로로 세우고, 앞니 끝으로 살짝 누르면 딱 — 하고 껍데기가 갈라지면서 흰 속살이 나오잖아. 짭짤하고 고소한 그 한 알. 그걸 먹고 나면 손이 또 가. 또 가. 어느새 봉지가 텅 비어 있어.이 작은 씨앗 하나가 러시아에선 계급 감각을 바꿔놨고, 중국에선 명절을 완성하는 의식이 됐고, 스페인에선 축구장 문화의 일부가 됐어. 오늘은 기름 얘기는 잠깐 접어두고 — 씨앗을 까먹는 행위, 그리고 그게 만드는 '함께 있음'의 문화를 파볼게. 꽃이 먼저 자라야 씨앗이 생긴다우리가 "해바라기 꽃"이라고 부르는 그 머리 부분은 사실 수많은 작은 꽃이 모인 구조야 — 정식으로는 두상꽃차례라고 불러. 가.. 2026. 7. 26.
쫀쿠의 밥상 21편_날생선을 먹는 방법들 — 이케지메·세비체·포케, 세계 회 문화 심화편(여름 한 그릇 시리즈 6편) 쫀쿠의 밥상 21편_날생선을 먹는 방법들 — 이케지메·세비체·포케, 세계 회 문화 심화편(여름 한 그릇 시리즈 6편)있잖아, 인류가 불을 다루기 시작한 건 아주 오래전이지만, 불이 없거나 귀했던 환경에서 사람들은 생선과 고기를 날로, 또는 소금·산·발효로 변성시켜 먹어왔어. 불 없이 단백질을 다루는 이 기술들은 지금도 지구상에 수십 가지 형태로 살아남아 있어. 일본의 사시미, 페루의 세비체, 하와이의 포케, 노르웨이의 그라브락스 — 서로 아무 관련 없이 독립적으로 발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핵심에 놓인 과학은 하나로 통해.단백질을 어떤 방법으로 변성시키되, 질감과 맛을 최적화하는가.🧪 단백질 변성의 세 가지 방법날생선을 먹을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뉘어.열(Heat) — 가열.. 2026. 7. 26.
우스터소스, 창고에 방치된 실패작이 거의 2세기를 살아남은 이유 우스터소스, 창고에 방치된 실패작이 거의 2세기를 살아남은 이유있잖아, 실패한 것들 중에 다시 세상에 나온 것들이 있어.그림 한 점, 음악 한 곡, 사람 한 명. 처음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아, 이게 진짜였구나" 하고 재발견되는 것들. 오늘 이야기는 소스야. 상업화 과정에서 한동안 방치되었던 혼합물이 숙성을 거치며 예상 밖의 맛을 내게 됐고, 그 결과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야기야. 발단: 인도에서 맛본 풍미1835년, 영국 우스터셔 주의 어느 약국. 당시 약국은 약만 파는 곳이 아니라 조미료·향수·약품을 두루 취급하던 만능 전문점이었어. 이 약국의 공동 대표 존 휠리 리와 윌리엄 헨리 페린스에게 의뢰가 들어왔어. 의뢰인은 마커스 샌디스 경. 인도에서 총독 생활을 한 인물인데,.. 2026. 7. 25.
아보카도,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기까지 — 어원에서 과카몰리, 토스트, 그리고 불편한 진실까지 아보카도, 숲속의 버터라고 불리기까지 — 어원에서 과카몰리, 토스트, 그리고 불편한 진실까지있잖아, 아보카도 처음 먹었을 때 어땠어? 쫀쿠도 처음엔 솔직히 당황했어. 과일이라는데 달지 않고, 채소라기엔 너무 기름지고, 버터처럼 으깨지는 그 질감이 낯설었거든. 근데 한 번 입에 맞기 시작하면 진짜 빠져나올 수가 없지. 아보카도 토스트, 아보카도 덮밥, 과카몰리, 아보카도 마요네즈… 지금 우리 밥상에 이렇게 깊이 들어온 이 초록빛 과육이 사실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있어. 오늘 쫀쿠가 아보카도의 모든 것을 풀어볼게. 🥑이름부터 심상치 않아 — 아보카도 어원 이야기아보카도라는 이름, 어디서 왔는지 알아? 여행 경로를 거슬러 올라가면 이렇게 돼. 아보카도(avocado) → 스페인어 아과카테(aguacat.. 2026.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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