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쫀쿠의 맛 있는 이야기217

차이나타운 시리즈 1편 — 샌프란시스코, 금을 찾으러 왔다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 음식을 만들었다 차이나타운 시리즈 1편 — 샌프란시스코, 금을 찾으러 왔다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중국 음식을 만들었다 있잖아, 지금 우리가 "중국 음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들 중 상당수가 사실 중국에 없어. 찹수이? 중국에 없어. 포춘쿠키? 일본 교토 출신이야. 오렌지 치킨? 1987년 하와이 팬다익스프레스에서 만들어졌어. 중국계 미국인 셰프가, 미국인 입맛에 맞게, 미국 재료로 만든 거야. 제너럴 조 치킨(General Tso's Chicken)은? 국공내전 이후 대만으로 넘어간 후난성 요리사가 뉴욕에서 만든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 음식들은 다 "중국 음식"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걸까. 이 이야기의 시작점이 바로 샌프란시스코야. 그리고 그 시작은 1848년, 금 한 조각에서 출발해. 금산(金山)이라 불리.. 2026. 8. 3.
프랑스 빵 완전정복, 밀가루 반죽 하나가 만드는 수십 가지 세계 프랑스 빵 완전정복, 밀가루 반죽 하나가 만드는 수십 가지 세계 바게트 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 1993년 데크레 팽(빵 법령)으로 전통 바게트가 정의됐고, 2022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됐다고. 근데 그 글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 안 들었어? "잠깐, 프랑스 빵집에 바게트만 있는 게 아닌데 — 저 갈색 둥근 빵은 뭐야? 검은 빵은? 저 귀가 여러 개 달린 빵은?" 하고. 오늘은 그 질문에 통째로 답해줄게. 기준부터 잡자: 프랑스 빵을 가르는 세 가지 축첫 번째 축은 발효 방법이야. 상업용 이스트로 빠르게 발효하는 방식이 있고, 천연 발효종인 르뱅(levain)으로 느리게 발효하는 방식이 있어. 르뱅은 밀가루와 물만으로 공기 중의 야생 효모와 유산균을 잡아 키운 발효종이야. 르뱅 빵은 산미가 있고 .. 2026. 8. 2.
[이야기 팬트리] 헬륨과 파티 풍선 — 반도체 공장에서도 몰래 쓰이는 그 기체 [이야기 팬트리] 헬륨과 파티 풍선 — 반도체 공장에서도 몰래 쓰이는 그 기체 세상에, 생일 파티에서 신나게 흡입하고 목소리 변조 놀이하던 그 헬륨 풍선 기체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안에서도 똑같이 쓰이고 있다는 거 알아? 풍선 하나 띄우는 데 쓰는 기체랑 첨단 반도체 만드는 기체가 같다니, 이거 진짜 신기하지 않아? 오늘은 이 가볍고 웃긴 기체 하나가 어쩌다 파티장에서도 뛰고 반도체 공장에서도 뛰게 됐는지, 그 이야기를 풀어볼게. 풍선은 왜 하늘로 날아갈까일단 헬륨이 뭔지부터 짚고 가자. 헬륨은 우주에서 수소 다음으로 흔한 원소인데, 지구에서는 오히려 귀한 몸이야. 색도 없고 냄새도 없고, 그냥 공기보다 훨씬 가벼운 기체거든. 공기 1리터 무게보다 헬륨 1리터 무게가 훨씬 가벼우니까, 풍선 안에 채워.. 2026. 8. 2.
솜사탕 — 면화에서 실을 뽑듯, 설탕에서 실을 뽑다 솜사탕 — 면화에서 실을 뽑듯, 설탕에서 실을 뽑다 있잖아, 솜사탕이랑 면화솜 나란히 놓고 보면 진짜 신기하지 않아?하얗고 보슬보슬하고 가볍고, 손으로 집으면 녹아드는 것 같아. 그런데 하나는 씨앗을 품고 있고, 하나는 설탕 99%야. 한국에서 솜사탕이 '솜사탕'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건 우연이 아니야. 실제로 면화에서 실을 뽑는 원리와, 설탕을 녹여 실을 만드는 원리가 놀라울 만큼 닮아있거든. 그리고 이 솜사탕을 처음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알면, 아마 한 번쯤은 입이 딱 벌어질 거야. 치과의사가 솜사탕을 발명했다고?맞아. 솜사탕(cotton candy)을 처음 기계로 만들어낸 사람은 1897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치과의사 **윌리엄 제임스 모리슨(William James Morrison, 1860~.. 2026. 8. 2.
쫀쿠의 밥상 23편_붉은 살코기를 날로 먹는다 — 육회·타르타르·카르파초의 세계(여름 한 그릇 8편) 쫀쿠의 밥상 23편_붉은 살코기를 날로 먹는다 — 육회·타르타르·카르파초의 세계(여름 한 그릇 8편)있잖아, 고기를 불에 굽는 건 인류 문명의 상징이라고들 하잖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인류는 그 오랜 문명의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고기를 날로 먹는 방법도 함께 발전시켜 왔어. 한국의 육회, 프랑스의 스테이크 타르타르, 이탈리아의 카르파초. 이 세 요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각자 독립적으로 탄생했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어. 모두 '붉은 살코기를 날로 먹는다'는 본질을 공유해. 오늘은 이 세 접시 위에 펼쳐진 이야기를 함께 읽어보자.🥩 육회(肉膾) — 조선의 날고기'회(膾)'라는 한자는 원래 얇게 저민 날고기 혹은 날생선을 의미해. 오늘날 우리가 횟집에서 먹는 '회'도, 육회의 '회'도 같은 글자야. 즉 육회는 '.. 2026. 8. 1.
동티모르 커피 — 점령과 독립을 함께 마신 원두 (약 450년 식민 지배, 24년 점령, 그리고 스타벅스 한 잔) 동티모르 커피 — 점령과 독립을 함께 마신 원두 (약 450년 식민 지배, 24년 점령, 그리고 스타벅스 한 잔) 있잖아, 오늘 이야기는 커피 한 잔에서 시작해. 그런데 보통 커피 이야기랑은 좀 달라. 원두가 얼마나 향기로운지, 어떻게 내리면 맛있는지 그런 이야기가 아니야. 이 원두가 자라는 동안 그 땅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 커피 한 잔을 마시기까지 얼마나 긴 역사가 담겨 있는지 이야기야. 커피의 탄생 — 에티오피아 염소 목동부터 오스만 커피하우스까지가 커피의 1부라면, 오늘은 그 커피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의 역사와 엮이는 이야기야. 그 나라 이름은 **동티모르(Timor-Leste)**야. 오십보에서도 오늘 이 나라 이야기가 올라갔는데, 거긴 냉전과 분단의 시각으로 다뤘다면, 여기.. 2026. 8. 1.
반응형